라일락이 코끝을 스칠 때,
그 감각의 주인은 누구에게 있을까
꽃일까, 바람인가, 아니면 시간일까,
시간을 품은 기억인가.
향기를 등에 업은 라일락은
이 봄 , 지나간 시간을 부르고,
할머니 집 옷장에서 나던 나프탈렌 냄새를 춤추게 한다.
시간을 품은 기억은 다시 스무살을 데려왔다.
가쁜 인생, 쉬어가라 할머니가 남긴 기억
기억으로 봉인된 냄새 하나가,
이 봄 꽃으로 날아와
나를 일으키고. 지문이 되었다.
<음악이 있는 곳에, 그대와> 출간작가
"일상의 재발견, 60초의 환기" "일상의 재발견"이라는 표현으로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 일상이 가진 소중한 가치를 전달합니다.매일 쓰는 라디오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