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미모사의 특출한 능력이 필요할 때

by 곰살

손을 대면 잎을 접고 움츠러드는 미모사라는 식물은요.

놀라운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미모사 화분을 15㎝ 높이에서 푹신한 바닥에 떨어뜨리면

처음엔 잎을 접는 반응을 보이지만

아무런 해가 없음을 알고부터는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잎을 접지 않았다고 하구요.

한 달 뒤에도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두려울 게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가하면 아프리카 초원에서는 초식동물이 해마다 이주를 하는데요.

그 동물들이 대규모로 이동을 하고 난 뒤에,

꽃을 피우는 것은 식물의 유용한 기억 덕분이라고 해요.

하지만 불규칙하게 찾아오는 가뭄에는, 준비를 해 놓지 않는다고 합니다.

날씨에 일희일비하면서 모든 걸 기억하기엔 식물이 받는 스트레스가

크기 때문일 텐데요.


잘 기억하는 것만큼 중요한 건 또 잘 잊어버리는 일이죠.

연구에 의하면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식물은

기억 못지않게 중요하지 않은 게 잊어 버리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식물의 전략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유용해 보입니다.

중요한 건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 좀 덜 받고,

즐겁게 오늘 하루를 살아내느냐 아닐까 싶은데요.

그래서 몸과 마음에 지문처럼 남아있는 것들을, 한 번씩 털어내는

환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오늘을 잘 살아가기 위한 생존전략~~~

기억하는 만큼 중요한 건, 잘 잊어버리고, 잘 보내는 일이다 생각해보면서

천천히 지나가봐도 좋겠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라일락 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