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얼었다
강화도 동막해변.
새해 첫 날, 처음 와 본 해변의 끝이 얼어 있다.
마니산 가는 길에 들른 동막.
영하 12도 날 선 바람에 질새라
바다는 파도 끝을 그대로 얼려 놓았다.
엉킨 듯 뒤엉킨 겨울 파도.
잘 난 듯 솟구친 모양새가 밟기에 좋았다.
별 생각 없이 선택한 신발의 바닥 문양과 겹쳐
사각사각 낙엽처럼 부서진다.
그 와중에도 동막의 모래는 부드럽다.
왜 딱딱하지 않을까.
차가운 바람을 헤치고 햇살이 내 얼굴을 찌른다.
바람만큼 선명하고 눈 부시다.
똑같은 시간의 흐름에 점 하나 찍어두고
또 하나의 억울한 나이를 더하는 날.
부질없는 줄 알면서도
눈 부신 한 해를 또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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