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가 생길 때
9개월이란 시간을 잉여처럼
지낸 날이 있다
한 발자국도 밖에 나가지 않고
하루의 끝인지 시작인지 모르고
다 깨어있는 시간에 잠이 들며
다 잠든 시간에서야 눈을 뜬 날
부질없는 그 시간을 축내려
숨소리에 귀 기울인 적
어머니가 방문이라도 열어볼 땐
이불을 푹 덮어쓰고 계속 잠든 척
잉여라는 말은
쓸모가 없는 나머지란 뜻이라는데
쓸데를 못 찾아 기다리는 중이라
고쳐 쓴다
제법 긴 시간이 흐를 수도 있겠지만
쓸데가 온다 쓸모가 생기니까
그러니 잉여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