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의 남성화(사회적 남성화)
창세기에서 사람창조와 관련하여 여성 창조는 두 가지 견해로 갈린다.
창 1:27에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창 2:18절에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
그리고 창 2:22에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취하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시니"
라고 기록되어 있다.
정통기독교적 해석은 이 두 여자는 같은 여자이고, 1장의 여성 창조에 대한 상세 설명이 2장에서의 서술이라는 것이다.
나는 이 해석을 지지한다.
그러나 유대교에서는 탈무드식의 해석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이 두 여자를 별도의 피조물로 해석하며 여성 신화를 만들어낸다.
그들의 주장에 의하면, 1장에 나오는 여자는 남자와 동등하게 창조되었다는 것이다.
그녀의 이름은 릴리스(Lylith)이고, 그녀는 남녀평등을 주장하다가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하여 2장에서 아담의 갈빗대로 하와가 지어졌다는 것이다.
하와는 모성적 여성이라면, Lylith는 오늘날로 말하자면 남성화된 여성이다.
왜 남성화된 여성이냐 하면, 에덴동산 내에서 남녀평등을 주장하며 여성운동을 하는 여성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릴리스는 에덴동산 안에 거주하는 페미니스트라고 보면 되겠다.
전설에 의하면, 릴리스는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한 후 각종 동화책으로 문학책 속으로 도망갔다고 한다.
아이들의 동화책 속에 필연적으로 등장하는 마녀, 계모 등이 추방된 릴리스가 변형되어 나타나는 릴리스이다.
릴리스는 신데렐라, 백설공주, 콩쥐팥쥐 등에 등장하여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릴리스는 문학책 속으로도 도망갔으니, 그 대표적인 작품이 괴테의 소설 "율리우스 부정행시(The sorrow of Young Werther)", 나일 지브란 소설 "Lylith" 등이다.
현대사회에서 릴리스는 많은 여성들의 여성적 지위를 대변하고 있다.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여권신장론자들, 페미니스트들은 다 현대판 릴리스인 셈이다.
이에 비해 하와는 모성적 표상을 가지고 있는 여성이다.
대부분의 가정적인 여성들 하와로서 모성성을 많이 사용하여 중년기에 위기를 겪는 경우가 많다.
여성이 결혼하면 왜 대부분의 여성들은 '하와'로 사는가?
요즘 젊은 남성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 새천년 이전의 남성들은 대부분 아내감으로 '엄마 같은 여자'를 선호했다.
그래서 당시에는 모성성이 풍부한 여성이 결혼 시장에서 주가가 높았다.
남성들의 선호도와 여성의 높은 모성성 지수가 맞아떨어져서 여성들은 모성성이 여성성인 줄 알고 살았다.
결혼하면 남편은 자신이 생각하는 여성성을 아내에게 투사한다.
"당신은 모름지기 이런 여성으로 살아줬으면 좋겠어"
라고 말할 때, 그 여성은 대개 엄마 같은 여성이다.
여성은 대체로 남편이 투사하는 여성으로 살아간다.
엄마 같은 여성, 하와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것은 새천년 이전의 여성에 대한 사회적 요청과도 비슷했다.
그 사회가 가장 선호하는 여성상은 바로 <현모양처>였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자신의 삶의 목표를 <현모양처>로 잡았다.
남자나 여자나 한 가지 여성상으로서 <현모양처>의 상으로 모아지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여성이 일평생 그렇게 살았어도 그렇게 억울할 일이 없었다.
현실적으로 남편으로부터 이런저런 억울한 일을 당해도 <현모양처>라는 자부심은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 결과 그렇게 살아가는 중에 중년기 후반을 맞이하는 여성들에게 고질적인 병이 발생한다.
그것이 바로 <화병>이다.
미국정신의학회에서는 1995년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 편람 4판(DSM-IV)>에서 화병에 대해 “이 질환은 한국민속증후군의 하나인 분노증후군으로 설 명되며 분노의 억제로 인하여 발생한다.
증상으로는 불면, 피로, 공황, 임박한 죽음에 대한 두려움, 우울한 기분, 소화불 량, 식욕부진, 호흡곤란, 빈맥, 전신동통 및 상복부의 덩어리 가 있는 느낌을 가지는 증후군”으로 정의하고 있다.
즉, 화병은 한국의 (중년) 여성에게만 나타나는 병이라는 것이다.
중년 여성의 화관으로 씌워진 <현모양처>라는 타이틀 뒤에는 <화병>이라는 그림자가 있었다.
2022년 UNCTAD는 한국을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지위를 변경시켰다.
한국의 경제발달에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지만, 그중 정서적 요인을 꼽을 수 있다면 그것은 바로 <사회적 안정감> 일 것이다.
사회적 안정감은 곧 한국 사회의 가정적 안정감에 뿌리를 두고 있을 것이다.
한국 사회의 사회적 안정감은 한 가정의 안정감으로부터 유래하며, 이는 아내들이 현모양처를 이데올로기로 삼아 불황이 오거나 남편의 외도 등으로 인한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도 인내력을 발휘하여 안정된 가정을 유지해 온 결과라 할 수 있다.
아무리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 할지라도 아내들이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하와 덕분이었다.
모성성이 풍부한 여성인 하와는 어떻게든 가정을 지키는 것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았다.
새천년이 시작되면서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아내들의 정서도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사회적 현상으로 요즘은 하이힐이 사라졌다는 점을 주목하라.
하이힐이 사라졌다는 것은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졌다는 반증이라고 한다.
가정 내에서도 아내들의 지위가 높아져 아내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동안 현모양처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참기만 해 오던 여성이 더 이상 참지 않게 되었다.
오랫동안 억압되어 온 분노를 표출하고 성욕을 가감 없이 표출하며 살아가기로 가정 밖을 뛰쳐나온 여성들이 많아졌다.
중년여성을 위한 호스트바가 생겨나고, 노래방 도우미도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의 중년여성들이 젊은 여성들보다 환영받는다고 한다.
어떤 여성은 30대 후반에 결혼하니, 동료 중년 여성들 5명 정도가 축하하는 식사 대접을 해주더란다.
그들은 모두 젊은 남성 애인을 하나씩 다 가지고 있다며, 돌아가면서 애인 자랑을 하더란다.
그러면서 그들은 갓 결혼한 여성에게
"권태기가 오면 언제든지 우리한테 이야기해라. 그러면 우리가 애인 하나 만들어 주겠다"
는 식의 말을 해서 순진한 그녀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단다.
한국 중년 여성들에게 발생하고 있는 이런 일들은 과연 뭘까?
가부장적 질서에 중독이 되어 버린 하와가 그 중독을 벗어나기 위해 오랫동안 억압해 온 <릴리스>를 끌어올려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일평생 하와로만 살다가 가부장적 중독을 해독하지 못한 채 살면 <화병>이 도지기 때문에 일부 현대여성들은 릴리스로 살면서 추방당한 에덴동산을 회복하고자 한다.
이것이 오늘날 현대 중년여성들의 사회화된 남성화 현상이다.
여성이 중년기가 되면 오랫동안 모성성을 발휘해 오던 중에 억압되었던 공격성이 올라오기 마련이다.
중년기 여성의 공격성은 성적 욕망의 증가라는 이슈와 관련이 있다.
남성은 10대와 20대가 성욕이 가장 왕성한 때이지만, 40대가 되면서 성적 리비도의 양을 현격하게 줄어든다.
반면 여성은 40대가 되면서 성욕이 왕성하게 증가하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중년 이후 가정에서 여성의 권력이 훨씬 더 커지고 남편은 상징적인 어른으로 남게 된다.
증가하는 공격성과 성적 리비도, 그리고 높아지는 목소리 등을 남편과의 관계에서 가정 내에서 해결하지 못하면 사회화된다.
어떤 여성은 자녀들을 독립시킨 다음 새로운 일을 시작하여 사회적 성공을 거두기도 한다.
40대 넘어서 사업을 새롭게 시작하여 성공할 확률이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높다.
그녀의 증가하는 공격성과 리비도를 사회적 역할을 통해 해소할 수 있게 되면서 내면 리비도의 역동이 계속 상승작용으로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반면, 남성은 중년이 넘으면 자신의 삶의 규모를 점점 더 작게 만들어 간다.
게다가 알코올을 들이켜는 횟수와 양이 늘어나고, 정신신체 질환이 증가하면서, 알코올중독, 약물남용이 늘어나게 된다.
이처럼 남성과 여성은 중년을 맞으면서 삶의 형태와 크기가 서로 교차하는 모양으로 달라진다.
남성은 그동안 큰 존재로 살다가 중년을 맞아 삶이 쪼그라들면서 작은 존재로 살아간다.
반면, 여성은 한 가정에 얽매여 살다가 더 큰 존재로 살아가게 된다.
여성은 그동안 작은 존재로 살면서 억압했던 것들이 튀어나오면서 억울함을 표출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억울함을 남편이 해소해 주지 못하면, 넘치는 리비도를 사회화시키게 된다.
최근 이 여성들이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정치이면에서 강력한 힘을 행사하게 되고, 어떤 정치인은 이들을 세력화하여 정치 판도를 바꾸고자 하는 것을 우리는 두 눈으로 목격하고 있다.
이는 매우 위험한 현상이며, 그 정치인 역시 자신의 고유한 정치력으로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집단적 투사하는 세력에 예속화되어 스스로 위험을 자초하게 된다.
중년여성들의 집단 무의식의 투사를 받아 최고 지도자가 되어 집단 무의식의 힘으로 전 세계를 위협한 지도자가 있었다.
그가 바로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다.
히틀러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는 매우 복잡하며 다양한 이론과 설명이 존재한다. 그중 하나가 "중년 여성의 집단적 투사"이며, 이론적으로는 히틀러의 인격 발달에 큰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이 이론은 20세기 초반에 프로이트의 제자인 빌헬름 슈라이버(Wilhelm Stekel)가 처음 제시했다.
그는 여성들이 집단적으로 히스테리에 걸려 자신의 정체성을 잃는다는 현상을 연구하면서 이론을 발전시켰다.
슈라이버는 이러한 여성들이 남성의 권력과 지위를 갈망하는 데서 비롯되는 것으로 설명하였으며, 특히 이들 중 일부는 히틀러처럼 권력적 지위를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슈라이버 이론은 이후 미국의 정신분석학자 에르네스트 존스(Ernest Jones)에 의해 발전되었다.
존스는 히틀러의 어머니 클라라의 인격을 분석하면서, 그녀가 자신의 아들을 지나치게 우위적인 남성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주장하였다.
그는 이러한 경향이 히틀러가 권력을 추구하고 미술과 문학 등에 대한 강한 관심을 가지게 된 원인 중 하나였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이론적으로는 여성들의 집단적 투사와 히틀러의 인격 발달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 관계를 증명하는 것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년여성들의 집단적 투사이 개인과 그들의 행동에 미칠 수 있는 막대한 영향을 부인할 수 없다.
히틀러의 경우 권력과 통제에 대한 집단적 무의식의 투사는 자신의 욕망과 열망을 강화하고 증폭시켰을 수 있다.
히틀러의 권력 상승과 그 이후의 행동은 아리아 인종의 우월성에 대한 믿음과 순수한 전체주의 국가를 만들고자 하는 열망에 힘입어 이루어졌다.
그는 카리스마, 선전 캠페인 및 여론 조작을 통해 많은 추종자를 모으고 독일을 장악할 수 있었다.
집단 무의식의 힘은 히틀러 통치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의 끊임없는 세계 지배 추구와 그의 극단적인 이념은 어려운 시기에 그들을 인도할 강력한 지도자를 찾고 있던 많은 독일인들에게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시나리오에서 중년 여성의 집단적 투사는 히틀러 정권을 특징짓는 만연한 민족주의와 권위주의의 촉매제로 작용했을 수 있다.
히틀러의 행동의 결과는 파국적이었다.
히틀러 개인의 권력과 능력만으로는 전세계를 그런 파국까지 몰아가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바로 당시 독일 중년여성들의 억울함과 분노라는 집단 무의식을 히틀러 개인에게 투사함으로써 히틀러는 마나 인격(마나-인격 Mana-Persoenlichkeit)을 사용하면서 불가사의한 인식과 힘으로 무장된 완전히 심령적, 마술적 특성의 존재(마나)가 된 것이다. ([She], 로버트 A. 존슨)
그 결과 수백만 명의 무고한 생명이 아우슈비츠 포로 수용소 등지에서 목숨을 잃었고 그의 공격적인 군사 작전은 세계를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전쟁 중 하나로 빠뜨렸다.
그의 공포 통치는 통제되지 않은 권력을 가진 개인이 집단의 집단적 예측에 의해 주도되도록 허용하는 위험을 극명하게 상기시켜 주었다.
전반적으로, 중년 여성의 집단적 투사 이론과 아돌프 히틀러의 부상에서 여성의 잠재적 역할은 독재자와 독재자의 심리적 토대에 대한 흥미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중년 여성의 집단적 투사가 히틀러의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집단 무의식의 힘이 억제되지 않으면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궁극적으로 우리의 집단적 예측이 우리 주변의 세상을 형성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해 경계하고 염두에 두는 것이 필수적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도 가정에서 남편과의 관계에서 해결하지 못하여 그것을 사회화한 결과, 중년 여성들의 사회적 남성화 현상으로 나타나면서 그들 여성의 사회적 남성화를 집단무의식으로 한 정치인에게 투사하여 그를 괴물로 만들어가고 있다.
만일 그가 권력의 정점에 서게 되고, 중년여성들의 집단적 무의식의 투사로 마나 인격까지 획득한다면 나치 독일처럼 온 나라가 괴물이 되어갈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1900년대 중반에 그런 일은 모든 나라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 독일에서만 일어났다면, 오늘날 한 정치인을 향한 중년여성들의 집단무의식을 투사하는 일이 모든 나라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는 점도 반드시 기억 해야 할 것이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