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진리와 사랑(2) : '지금-여기의 사랑'이 진리실천


사랑은 진리를 경험하는 방식이다


진리는 영원하신 하나님의 표현 방식이다. 이것은 단순히 시간적으로 끝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진리는 어떤 장소, 어떤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속성이다. 하나님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존재하시며, 그분의 본질적 특성인 진리는 변함이 없다. 하나님의 진리는 창조와 구속과 부활, 그리고 구원 전반에 걸쳐 영원불변하다. 하나님은 진리를 인간에게 나타내기 위해 사랑의 방식을 사용하신다. 그래서 "하나님은 사랑이시다"(요일 4:16)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의 사랑과 달리 자기 백성을 향한 변치 않는 사랑을 가지고 계시며, 또한 실천하신다. 하지만 인간은 시간의 흐름과 공간적 제약 속에서 살아간다. 우리는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과 한정된 인식 안에서 진리를 경험하려 한다. 이러한 제약 속에서 인간의 사랑은 불완전하고 변화할 수밖에 없다. 우리의 사랑은 기쁨과 슬픔, 이해와 오해, 헌신과 상처 속에서 형성되고 변형된다.

인간은 하나님의 영원성과 불변성을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없다. 그러나 사랑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진리를 맛볼 수 있다. 사랑은 그 자체로 진리를 담고 있으며, 우리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경험하는 도구가 된다. 따라서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원한 진리를 체험하는 통로이다.


'지금-여기의 사랑' : 현실 속에서 진리를 살아내기


사랑은 '지금-여기'에서 실천될 때 의미가 있다

사랑은 우리가 ‘히어 앤 나우(Here and Now, 지금 여기)’에서 실천할 때 비로소 진리로 이어진다. 사랑이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관계 속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한다. 우리는 현실 속에서 사랑을 실천하며 하나님의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

pexels-kpaukshtite-704748.jpg

여성성과 남성성의 균형: 부부 관계에서의 실천

'지금-여기'의 사랑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여성성과 남성성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전통적인 가부장적 사회에서 여성들은 자신의 본연의 감정을 억압해 왔고, 남성들은 사회적 역할과 책임 속에서 진정한 감정적 소통을 경험하지 못했다. 하지만 중년 이후에는 이러한 패러다임이 변화해야 한다.

여성성의 회복: 중년이 되면 여성은 더 이상 모성과 남성성을 강조하는 삶이 아니라, 본래의 여성성을 찾고 살아가야 한다. 여성은 남성화된 강한 역할을 내려놓고, 남편으로부터 보호받고 사랑받는 존재로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남성의 변화: 남성은 아내의 변화에 적응하고, 여성성을 존중하며 보호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역할 교체가 아니라, 남성이 자신의 내면의 여성성을 발견하고 감수성을 키우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러한 변화가 이루어질 때 부부 관계는 단순한 의무적 관계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과 진리를 경험하는 장이 된다.


사랑 속에서 진리에 도달하는 방법


사랑은 종교적 수행이 아닌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진리에 도달하기 위해 명상하거나 지식을 쌓으려 한다. 하지만 성경은 진리가 단순히 정신적 고양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실천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가르친다. 진리는 부부 관계, 가족 관계, 공동체 속에서 실현될 때 참된 의미를 갖는다.


진리는 관계 속에서 실현된다

진리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어떤 사람들은 세상을 떠나 고립된 수행을 하거나, 지적 체계를 통해 초월적인 깨달음에 도달하려 한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허무함과 공허함을 남길뿐이다. 오히려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현실 속에서 하나님의 진리를 경험해야 한다.

진리가 영원-불변하듯이, 사랑이 '지금-여기'의 형태로 이루어질 때 '지금-여기'의 연속은 영원으로 통한다.


인간이 진리를 경험하는 방식: 사랑

진리는 변하지 않지만, 인간이 그것을 체험하는 방식은 사랑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영원성을 직접 체험할 수 없지만, 사랑을 통해 그분의 진리를 맛볼 수 있다. 하나님의 사랑은 인간이 진리를 깨닫고 체험하도록 돕는 다리와 같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사랑을 실천하신 것은 하나님의 진리를 인간의 삶 속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예수님의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원한 진리를 담고 있는 구체적인 행위였다. 우리가 이 사랑을 실천할 때, 우리는 영원한 진리와 연결될 수 있다.


중년 이후의 사랑: 여성성과 남성성의 조화

pexels-cottonbro-7236513.jpg

부부 관계는 이러한 사랑을 실천하는 가장 핵심적인 장(場)이다. 부부간의 사랑이 하나님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사랑을 통해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이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사랑할 때, 우리는 진리의 가장 깊은 차원에 도달할 수 있다.

특히 중년 이후의 사랑은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한다. 젊은 시절에는 남성성과 모성성 중심으로 사랑이 표현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여성성이 더 강하게 드러나야 한다. 여성성이란 단순히 생물학적인 여성의 특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감수성과 공감, 존재의 깊이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중년 이후의 여성은 더 이상 희생과 헌신만으로 살아갈 수 없다. 젊은 시절에는 남편과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랑을 실천했지만, 이제는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 남편 역시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고, 아내의 감정을 이해하며 관계를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사랑이 단순한 의무나 역할 수행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진정으로 마주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결론: 사랑이 곧 진리에 도달하는 길이다

pexels-designecologist-887349.jpg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하지만 그 사랑은 막연한 감정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실천되어야 하는 현실적인 관계이다. 부부 관계, 부모 자녀 관계, 친구와의 관계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진리를 배운다. 진리는 변하지 않지만, 사랑은 변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변화 속에서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한다면, 우리는 영원한 진리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결국,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영원한 진리를 경험하는 방식이다.


예수님께서는 ‘지금 여기에서’ 사랑을 실천하심으로써 하나님의 진리를 보여주셨다. 그는 높은 곳에서 초월적인 가르침만을 주신 것이 아니라, 병든 자를 고치고, 소외된 자를 품고, 죄인을 용서하셨다. 그의 사랑은 단순한 개념이 아니라, 삶 속에서 실현되는 진리였다. 우리도 ‘히어 앤 나우’의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하나님의 진리를 경험할 수 있다. 우리는 배우자를 사랑하고, 가족과 친구를 아끼며,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행위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진리를 경험할 수 있다.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진리에 이르는 구체적인 길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진리와 사랑(1) 하나님의 영원한 진리와 불변하는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