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dream=희망?

by 공기북

매일 밤 꿈을 꾼다. 하루도 꿈을 꾸지 않은 날이 없는데 매일 꿈을 꾸고 거의 대부분 기억을 한다.

누군가는 꿈을 자주 꾸는 거는 지극히 정상범주에 속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꿈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러니 나는 정상범주이자 비정상범주인 존재이다.

어떤 꿈들은 너무나 생생해서 시간이 지나도 오늘 새벽에 꾼 듯이 기억한다.


초등학교 때에는 매일 엄마에게 꿈 이야기를 했다. “잡생각이 많아서 그렇다.

아무 생각하지 말고 자면 된다.‘ 면서 그저 쓸데없이 생각이 많은 것 같은 나를 걱정했다.

지극히 많은 생각을 하는 것은 맞지만 과연 쓸데없는 생각을 많이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MBTI의 ’N’ 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라면 (나는 능력이라고 생각하지만) 무한한 상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침 나는 N이다.


N이라서 상상력이 풍부한 건지 그래서 매일 꿈을 꾸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마침 그렇다.


심리학과를 복수 전공하면서 가장 재밌었던 분야는 프로이트와 융을 배웠다는 것이다.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책을 처음 접한 것은 중학교 때였다.

그 책이 왜 엄마전용 책장에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생각보다 꽤나 재밌게 읽었다.

무의식과 억압된 욕망이 꿈으로연결되는 건 내게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정확히 내용들이 생각나지 않지만 내가 꾸는 꿈들이 그저 ‘쓸데없는 잡생각’으로부터 발생된 것이 아닌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인데, 그 사실이 묘하게 위로가 됐다.


몇 가지 꿈 이야기를 해보면.

반복적으로 자주 꾸는 꿈들이 있다. 가장 많이 꾸는 꿈은 ‘길을 잃어버리는 꿈’이다.

꿈에서 항상 시간에 쫓겨 꼭 목적지에 도착해야 하는 상황에서 매일 가던 길을 헤매는 꿈을 꾼다.

넘어지고 어딘가에 발이 묶이거나 버스를 잘못 타는 등의 이유로 제대로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한다.

울며불며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해도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다.

면접시간에 제때 도착해야 하거나 PT시간에 맞춰서 못가는 등 항상 길을 잃고 헤매는 일이 생긴다.


두 번째 ‘원하는 층에 서지 않는 엘리베이터 꿈’이다. 원하는 층에 가기위해 탄 엘리베이터는 문짝이 모두 떨어져 나가있거나 녹슬어 있거나 놀이동산 바이킹처럼 옆으로 움직이기도 한다.

9층을 눌러도 4층에 8층을 눌러도 5층에 서버리는 쓸모없는 엘리베이터 꿈이다.


이 두 가지를 자주 꾸는데, 초등학교 때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간혹 꾼다.

실제 경험으로부터 나오는 두려움이 꿈으로 반복해서 나타날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어릴 때부터 집을 자주 잃어버려 늘 집 앞 골목을 헤매기도 하고 시장에서 엄마를 잃어버리는 대수롭지 않게 일어났다. 똑같이 생긴 아파트 단지는 내게 두려움의 대상이었는데 친척집에 놀러갔다 몇 번 헤맨 적이 있다. 지금도 아파트 동을 찾는데 어려울 때가 있다.


심지어 지금도 버스를 잘못 타거나 길을 헤맨다.

아주 완벽한 ‘길치’라서 가까운 길도 둘러 가는 것은 예삿일이다.


때로는 ‘고래 꿈’이나 아주 깊은 ‘바다 속 꿈’이다.

빛이 들어오지 않는 바다 속은 검푸른 빛 너머 어둠속에 갇힌 듯하다.

이 깊은 바다에 빠지는데 허우적거리거나 당황하지 않고 유유히 바다 속을 유영한다.

때로는 한눈에 담기 어려운 거대한 고래가 나올 때도 있다.

고래는 아주 조용히 내 옆을 지나쳐간다. 검은 바다 속은 그 어떤 존재도 없다.

고래와 나만 있다. 이 꿈을 몇 번 꾸는데 어떤 의미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고래를 좋아한다.

언젠가 45세 이전에 고래체험을 하러 일본에 가려고 한다. (만약 이 체험이 인간의 이기심으로 고래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면 하지 않을 것이다.)


그 외에는 연예인이 나오는 꿈, 성인이 됐음에도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라 다닌다거나, 영어를 하는 꿈, 운전을 아주 미숙하게 하는 꿈 등 매일을 다양하게 꾼다.

언제가 엄마는 나의 꿈을 책으로 엮으면 재밌을 거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얼마 전에는 현 대통령과 악수를 하는 꿈을 꿨는데 그 다음날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실제로 문재인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거나 즐거운 하루를 보냈을 때에는 꿈에서도 그렇게 행복하고 즐겁다.

나의 웃음소리에 내가 화들짝 놀라 깬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꿈을 꾸는 원인, 꿈이 주는 어떤 예언이나 힘을 연구하는 일들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꿈에 대한 완벽한 원인과 해석을 알 수 있다면 내일이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꿈은 영어로 dream인데, 희망이라고도 해석되니까. 우리는 좀 더 나은 내일을 꿈꿔볼 수 있는 것 아닌가.

엄마가 자주 내게 말했던 쓸데없는 생각은 결국 내가 바라는 ‘희망’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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