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쉬어가며 바닥나 있는 마음을 채우는 장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분명 삶 속에서 잃어버린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배터리도 용량이 다르듯 사람도 각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의 용량이 모두 다르다. 나는 그중 용량이 적은 쪽에 속하는 것 같다. 모르는 사람과의 자리에 가면 흔히 말하는 '기'빨리는 느낌이 들고, 다른 사람이 느낄 정도는 아니지만 스스로 움츠러들기에 되도록이면 모르는 사람이 있는 공간을 피하려 한다. 처음 보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유난히 신경을 쓸 일들이 많아지고 신경이 곤두서기에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되어 집에 돌아와 누우면 배터리가 바닥나 있는 내 상태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직장생활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며 그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야 한다. 직장 상사 혹은 동료들과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며,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야 되는 부분이 많이 생긴다. 직장인들이 집에 들어오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편히 쉬고 싶은 이유가 여기 있지 않을까.
나는 사회를 살아가며 에너지가 바닥날 때 쉴 수 있고, 그 에너지를 채울 수 있는 공간으로 떠난다. 주로 북 카페 혹은 조용한 카페로 떠나는 데 이유는, 나만의 감정의 폭이 조용한 공간에 머무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인 듯했다. 조용한 공간, 카페에 머물며 잠시 생각을 정리하거나 책을 읽으며 지난 한 주를 돌아보고 삶 속에서 나 자신을 다시 돌아보며 성찰하거나, 발전할 방법을 떠올려 본다. 그 공간에서는 오직 나만의 시간으로 채우며, 잔잔한 음악을 듣거나 창 밖의 푸릇푸릇 올라온 새싹들을 보며 잠시 마음을 비우고 행복으로 채워본다. 그렇게 바닥나 있던 배터리가 조금씩 차오르며 다시 한 주를 살아갈 에너지가 생겨나고 얼굴엔 웃음꽃이 피어오른다.
사람마다 자신이 에너지를 채울 수 있는 공간은 각자 저마다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공간이 주는 편안함과 불안함, 행복함 등등이 분명 있기에 그러한 공간을 찾아 나서거나 벗어난다면 조금 더 삶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그 공간이 집일 수도 있으며 혹은 나와 같은 조용한 카페일 수도 있다. 그러한 공간 속에서 지친 에너지를 회복하고 다시 한 주간 살아갈 힘을 채우기를 바란다.
'방전이 아닌 충전할 수 있는 공간, 그 공간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