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치를 알아보는 진실된 사람들
우연히 책상을 정리하다 든 생각은 인간관계를 돌아보게 했다.
나의 책상은 최근에 바쁘다는 이유로 필요 없는 짐들이 하나씩 쌓아져 갔다. 일이 끝나고 운동을 하고 집에 오면 늦은 저녁 시간이 되었고, 씻고 난 후 잠시 책을 읽고 자는 것이 나의 일상이 되어갔다. 바쁘다는 핑계와 오늘 하루쯤은 정리 안 하고 넘어가도 괜찮다는 자기 합리화로 인한 결과는 책상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며 정리가 안된 책상에서 책을 읽을 수 없게 되자 결국 청소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책상을 정리하기 위해 장갑을 끼고 책장에서 책을 하나하나 꺼내기 시작했다. 정리하다 보니 정말 나에게 소중한 물건들과 어렸을 때 정말 아끼던 추억이 서린 물건들도 찾을 수 있었고, 찾을 때는 그리도 안 보이던 필요했던 물건들이 신기하게도 하나하나 발견되기 시작했다. 옛날 생각이 나는 물건들과 필요한 물건들이 하나하나 나의 눈 속에 들어오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청소를 하던 도중, 우연히 어렸을 때 친구들과 찍었던 사진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사진 속 친구들은 밝은 웃음을 지으며 세상 어느 누구보다 행복하고 순수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그중 나와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의 모습이 보였다. 지금은 연락을 하지 않는 예전에 친했던 친구들. 다툰 것도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며 서로 다른 대학교로 가게 되어 멀리 떨어져 지내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기게 된 사람들이었다. '잘 지내고 있으려나...' 오랜만에 연락을 해볼까 잠시 생각이 들었지만 끝내 핸드폰을 열어 전화를 걸지 않았다.
고등학교 친구는 평생 간다는 말을 어려서부터 자주 들은 나는 인간관계에 대해 엄청나게 신경을 쓰던 사람이었다. 친구와의 대화 속에서 나의 말들이 기분이 나쁘게 들리지는 않을까 성찰을 하는 정도를 넘어서서 심하게 걱정하는 사람이 바로 나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사회를 조금씩 겪으며 바쁜 일상 속에서 서로 연락이 뜸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마음이 멀어진 친구들과는 더 이상 인간관계를 이어나가지 않았고, 연락을 지속적으로 하진 않지만 가끔씩 연락해도 전혀 서먹서먹하지 않은 친구들과 서로 시간이 될 때 만나서 행복을 나누다 보니 전에 걱정하던 생각들은 180도 바뀌게 되었다. "나의 곁에 남을 사람은 남는구나.." 더욱 뚜렷이 보였다. 나와 그냥 친분을 맺는 것이 아니라 인위적인 인간관계를 하던 사람은 연락이 뜸하다 끊겼고, 나를 진심으로 대해주고 인간적으로 다가와준 사람들은 나의 곁에 남았다. 인위적인 관계를 이어나가던 사람들과 연락을 하지 않으니 나에게 더욱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었고, 불필요한 감정 소비도 줄어들었다.
책상을 정리하기 전엔 나에게 꼭 필요한 물건들이 보이지 않았다. 마음을 먹고 조금씩 정리하며 정말 필요한 물건들과 소중한 물건들이 보이게 되었고 정리된 책상 속에서 하는 일들은 나의 작업 효율성을 높여주었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한다. 여러 사람들에게 신경을 분산시켜서 쏟게 되면 정말 중요한 사람들을 놓칠 수 있다. 나이가 들고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이 먹고살기 위해 일을 해야 하고, 가족이 생기게 되면 더욱더 바쁜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시간은 한정적이기에 예전만큼 신경 써주지 못한 인간관계는 어느 순간 돌아보면 몇몇 사람들만 남아 있고 결국 떠나갈 사람들은 떠나간다. 자신이 지금 엄청 넓은 인간관계를 하고 있다고 한다면 시간은 한정적이기에 분명 언젠가는 지치거나 그 사람들에게 소홀해질 때가 있다. 그러다 중요한 사람을 놓친다면 그보다 더 큰 후회는 없지 않을까.
나는 인간관계를 넓게 하면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넓게 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정말 소중한 사람을 잃지 않는 것이다. 떠나간 사람을 그리워하기보다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고 앞으로 다가올 사람들에 대해서 너무 큰 감정을 소비하지 않고 진실되게 대하는 것. 그것이 인간관계의 핵심이지 않을까.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면 결국 그걸 알아보는 시야를 가진 사람은 남게 된다." 굳이 나의 가치를 모르며 폄하하고 비판하는 사람과 함께하며 힘들어하지 않아도 된다. 사회생활이라면 그저 그 시간에 맞게, 비지니스 적으로 행동하면 되는 것이고,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난다면 진실되게 다가가면 되는 것이다. 원래 사람의 시각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찾게 되고 어울리게 된다. 타인에게 잘 보이는 사람이 되기 전에 자신에게 잘 보일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 그 끝엔 진실한 사람이 남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