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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려 Feb 14. 2024

따뜻한 마음의 열정

겨울이 어느덧 지나고 봄이 오는 비가 내린다.

겨울에 내리는 비는 왠지 모르게 냉랭함이 도는데 오늘의 비는 따뜻함이 묻어난다.

그래서 봄이 오나보다라는 말이 나오는 온기가 도는 날이다.

오늘은 밸런타인데이란다.

란다... 잠시 잊었던 날이 슬금슬금 떠올라온다.

어제까지 생각했다 가고 다시 눈을 뜨면 잊어버리는 나이가 되었다.

예전엔 모든 것(?) 사실 공부 빼놓고 잔잔한 기억력이 참 많았다.

버스에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의 얼굴도 기억을 잘하던 나였는데 말이다.

오랫동안 사회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사람들을 만나며 그리고 헤어짐 아닌 헤어짐을 가지며 인연에 대한 끈이 느슨해진다.

예전에는 경상도 말로 단디 이뤄져야 관계인 줄 알았는데..

약간의 느슨함이 있는 관계도 그 나름대로 아름다움이 된다는 것을 지금은 느껴진다.

그 느슨함 속에 나란 존재의 온전한 시간들이 내게 필요로 해진다.

밖으로의 삶 속에서 안으로 삶을 통해 온전한 나란 사람의 삶을 그렇게 느끼며 살아간다.

날날마다 무엇을 챙기던 지난날의 열정은 없다.

그리고 그러한 날들의 의미에 일희일비하던 시절도 지나갔다.

중요한 삶의 가치가 변화했기에 가능한 일들이다.

삶의 우선수위가치가 변한 건 나 자신이 변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변화가 열정이 식어서일까? 아니. 열정이 변한다.

그렇게 뜨거운 것만이 열정일까?

아니다 삶의 변화는 나에게 온전한 따뜻한 열정으로 또다시 다가온다.

차가운 겨울에 내리는 봄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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