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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려 Aug 09. 2023

수영을 말할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나는 새벽수영을 하는 수린이다.

수영어린이..수영피터펜증후군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수영실력이 미비하다는 이야기다.

내가 이런 수영을 시작하게된 수영동기가 있다.




내가 마흔이 넘어 처음으로 취미생활을 돈 주고 하게 된 것이 '수영'이다.

나는 '물'을 세상 무서워하는 사람이다. 더군다나 운동신경이 꽝이다.

마흔이 넘어 나도 건강을 위한 취미를 갖고 싶었다.

맞벌이로 늘 지금도 아들을 보살펴주는 엄마의 '취미'생활에 내가 들어갔다.

새벽에 할 수 있는 운동이 '수영'과 '헬스'의 선택지에서..... 말이다.


엄마에게 어느 날,

"엄마, 내가 줌바댄스를 배우고 싶은데 월수금 저녁시간... 이네..."

"안된다. 새벽에 하는 것으로 해라."

....

엄마는 그런 대화 후 한참이 지난 어느 날 직접 수영장에 나를 등록해 주셨다.

너무나 감사한(?) 첫날

레슬링복같이 생긴 수영복을 입고

꼴뚜기 모양으로 처음 물에 들어가던 시간들이 벌써 5년이 넘어간다.

처음 초급반으로 시작한 수영은 지금 교정반이 되어 있지만

나는 여전히 수린이 모드로 허우적거리고 있다.




나에게는 수영동기가 있다.

처음 시작한 수영에서 만난 인연이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뭐든 어려운 시절 함께 시작한 시간에는 참 그 시간만큼 인연이 되고 있다.

그 동생은 반에서 1등으로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고

나는 꼴등으로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수 년이 지난 지금 우리 둘만 여전히 수영장에 나가고 있다.


코로나 시절이 지나면서 치열해진 등록의 압박속에서 

나의 수영실력으로 버틸 수 없는 힘든 시간들이 지나 

지금은 같은 반이 될 수 없는 수영격차로 함께 할 수 없는 시간이지만,

긴 시간 여전히 내가 수영 끈을 놓지 않고 다니는 나의 마음 지분에

엄마와 그 동생이 있다. 감사하다.




처음 수영을 하고 물속을 보면서 무서움에 떨던 시절이 지나간 지금

새벽의 활기를 느끼며 온몸으로 물길을 헤쳐나가는 힘,

힘껏 발을 차며 앞으로 나아가는 힘, 수영에너지는 여전히 부족하다.

그러나 물을 무서워하던 지난 시간들은 물속에서 오는 평온함이라는 감정을 주고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평온함을 주는 수영은

이어폰을 낀다.

오리발을 낀다.

수노클을 낀다.

.... 준비할 것들이 많다.


처음 물속에 들어가면 물속에 들어갔다 올라왔다하면서 숨을 고른다.

숨을 고르고 스노클을 낀다.

유유히 물속을 보며 내몸의 힘을 빼면서 나는 수영을 한다

그리고 음악과 함께 돌고 돌고 돈다.

그리고 꼭 마지막은 스노클을 빼고 

배영을 모드로 누워 팔을 휘젓지 않은 채...눈을 감고 발을 움직이며 힘을 빼본다.


내가 좋아하는 수영장에서의 나의 모습니다.

이러한 시간들이 내게는 '명상'으로 다가오는 시간이다.

'불멍', '물멍'....'수멍' 멍하니 생각을 정리하며 내가 자유로워 지는 시간이다.

수영장 속에서 '사유'하는 시간들.... 생각하는 시간들은 

'명상'이라는 단어로 내게 다가온다.


내게 행복한 수영은 수영명상이다.


가부좌를 틀고 앉아하는 것만이 명상이 아니다.

이렇게 물속에서 유유히 수영을 하면서 내 숨소리르 들으며 나를 돌여다 보는 시간.

그렇게 나는 물속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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