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전히 수린이 모드로 허우적거리고 있다.
그런데 수 년이 지난 지금 우리 둘만 여전히 수영장에 나가고 있다.
코로나 시절이 지나면서 치열해진 등록의 압박속에서
나의 수영실력으로 버틸 수 없는 힘든 시간들이 지나
지금은 같은 반이 될 수 없는 수영격차로 함께 할 수 없는 시간이지만,
새벽의 활기를 느끼며 온몸으로 물길을 헤쳐나가는 힘,
힘껏 발을 차며 앞으로 나아가는 힘, 수영에너지는 여전히 부족하다.
그러나 물을 무서워하던 지난 시간들은 물속에서 오는 평온함이라는 감정을 주고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평온함을 주는 수영은
이어폰을 낀다.
오리발을 낀다.
수노클을 낀다.
.... 준비할 것들이 많다.
처음 물속에 들어가면 물속에 들어갔다 올라왔다하면서 숨을 고른다.
숨을 고르고 스노클을 낀다.
유유히 물속을 보며 내몸의 힘을 빼면서 나는 수영을 한다
그리고 음악과 함께 돌고 돌고 돈다.
그리고 꼭 마지막은 스노클을 빼고
배영을 모드로 누워 팔을 휘젓지 않은 채...눈을 감고 발을 움직이며 힘을 빼본다.
내가 좋아하는 수영장에서의 나의 모습니다.
이러한 시간들이 내게는 '명상'으로 다가오는 시간이다.
'불멍', '물멍'....'수멍' 멍하니 생각을 정리하며 내가 자유로워 지는 시간이다.
수영장 속에서 '사유'하는 시간들.... 생각하는 시간들은
'명상'이라는 단어로 내게 다가온다.
내게 행복한 수영은 수영명상이다.
이렇게 물속에서 유유히 수영을 하면서 내 숨소리르 들으며 나를 돌여다 보는 시간.
그렇게 나는 물속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