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서 『위대한 12주』 라는 책을 들여다보며 마음을 다잡고 있다.
1년을 12달로 나누어 긴 호흡으로 계획하는 것과, 단기적인 12주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확연히 다를 것이다.
그동안 많은 자기계발서를 읽으며 나를 다듬고 다독이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처음에는 열정적으로 시작했지만 끝이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았다.
12월이 되면 한 해를 돌아보며 나 자신을 마주하기 싫어지는 순간이 온다.
계획과 현실 사이에서 오는 괴리감.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새해를 맞이하며 새로운 목표를 세운다.
돌이켜 보면, 나는 원래 인생 계획이 없는 사람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먼 미래를 그려보는 습관이 생겼고,
비로소 ‘계획’이라는 것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결국 나를 여기까지 버티게 한 것은 근면과 작은 성실이었다.
완벽한 계획이 아니더라도,
그 작은 성실들이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해가 바뀔수록,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목표가 아무리 뚜렷해도,
몸이 따라주지 않으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
의미심리학에서는 모든 것에는 다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내 건강의 신호등이 빨간불을 켠 것도,
"너무 무리했으니 잠시 쉬어 가라"는 의미일 것이다.
계획이 틀어지고, 때로는 절망적인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그 모든 시간은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
이 또한 지나갈 것이고, 그 시간에도 의미는 있다.
한동안 건강을 위해 의도적으로 쉬는 시간을 가졌다.
그동안은 쉼에 익숙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시간들은 나에게 늦잠, 충분한 휴식, 편안함을 선물해 주었다.
예전에는 삶의 계획 속에 ‘늦잠’이라는 카테고리는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늦잠을 자도 괜찮고, 그냥 괜찮다는 생각을 해본다.
왜냐하면, 인생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도 나는 나의 10년 후를 그려본다.
하지만 내년 이맘때쯤이면 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 내 삶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은 분명 의미 있는 과정일 것이다.
계획이 틀어져도 괜찮다.
내가 가는 길이 반드시 정해져 있을 필요도 없다.
그저,
나는 나만의 속도로 묵묵히 걸어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