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다는 걸 잊기 전에 잘하자

by 미려

헤어지기 전에 잘하자.


헤어지기 전에 잘하자.

가깝고 소중한 사람에게 잘하자.


잘하자.


뭘잘해야하지?

잘한다는 것.


한때는 아는 사람이 많았고

새로운 사람이 많았고,

그런 관계들 속에서

에너지를 얻던 시기가 있었다.


그 만남들이

배움이 되었고,

성장이 되었고,

나는 자라는 어른의 삶을 살고 있었다.


아마도

나의 커리어 운

봄 여름 가을 겨울 중에서

여름을 한참 지나고 있었던 시기였을 것이다.


40대에 들어와

몇 해 동안은

앞만 보고 사람을 만났다.


즐거웠고, 새로웠고,

배움이 있었다.


~었다.

과거형이다.


지금의 나는

그 자리에 머물러있다.


사는 곳, 타는 것, 다니는 곳.

크게 달라진 것 없이

그대로다.


머무름.


머무름은

뒤쳐짐처럼 느껴지고,

아쉬움과 미련,

후회가 섞인 마음을 데려온다.


요즘처럼 손발이 시린 겨울,

쌀쌀한 바람을 맞고 지나가는 시간들.

인생에도 그런 겨울이 있는 것처럼

마음이 쓸쓸해진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시간도 있는 것 아닐까

지금의 시간 역시

중요한 시기일텐데.


아쉬움과 미련으로

이 시간을 흘려보낼 이유가 있을까.


삶도, 관계도,

중요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을 텐데.


얼마전 한 모임에서

질문이 하나 받았다.


어떠 문장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무엇일까.


행복, 알콩달콩, 둘이,

아들과 딸....

그리고 마지막 단어,

'살았습니다.'


밑줄친 단어 중

자신에게 중요한 단어를 고르는 질문이었다.


잠시 생각하다

나는 이렇게 답했다.


'살았습니다.'


산다는 것,

행복이든 불행이든,

함께든 혼자든


그 모든 것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는 말들일 뿐이다.


문장에서

마침표를 찍기 위해

쉼표가 필요하듯,

우리의 인생도

마지막 마침표를 위해

중간중간 쉬어 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은

마지막을 준비하는 시간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오늘일 뿐.

ChatGPT Image 2026년 1월 23일 오전 11_57_54.png

그래서

헤어지기 전에 잘하자.

있을때 잘하자.

후회하지 않게


노랫말 처럼.


후회를 덜하기 위해

오늘은

뭐든 잘해보자.

잘.

잘.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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