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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려 Dec 12. 2023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일상의 작은 탈출을 한다.

새벽공기를 가르며 나는 기차역으로 향한다.

주차 난으로 일찍 도착한 덕분에 아메리카노 한잔으로 여유를 즐긴다.

서울행 기차를 타고 나는 2시간 30분을 달려간다.


지방녀는 서울이 추울까 두꺼운 파카를 주섬주섬 입고 움직였는데

아뿔싸!

서울이 너무 덥다

미친 날씨라며 나는 추운 겨울 12월에 땀이 나는 느낌으로 움직여본다.

한 손에는 케리어를 끌고 어깨에는 가방을 메고

좀처럼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이 거슬려 오래간만에 머리핀을 꽂는다.

똥멋을 부려야 하나 

이곳은 나를 아는 사람이 없기에 그래서 뭘 해도 나는 괜찮다는 자유로움이 있다.


그렇게 나는 일상의 작은 이동을 통해 자유를 느낀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웃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는 그렇게 만나 서로에게 안부를 전하며 소소한 이야기 꽃을 피운다.


그 흔한 말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어떤 이는 화려한 장미

어떤 이는 길가의 들장미

또 어떤 이는 노란 개나리

각자의 향기가 난다.


사람의 향기가 가득하니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조말론의 향수 피오나보다 더 향기롭다.

우리가 나눈 이야기 속에는 우리의 마음이 있다.

마음과 마음이 통해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향기에 취한다.


이 향기의 이름은 뭐라고 해야 할까?

또 향기가 그리운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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