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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2100년 0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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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교 Oct 22. 2024

[소설] 2100년(2)

Episode 2



아이가 다가와 나에게 볼을 맞춰주었다.

말을 아직 못하지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해주는 듯 했다.

행복한 아이의 표정에 나도 덩달아 기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모습에 까르르 웃는 모습을 보여주며

살포시 엄마의 품에 안겨 잠에 들었다.



땅속으로 끊임없이 떨어지다 보니 정신을 잃었다.


눈을 떠보니 주변에는 먼저 땅속으로 꺼져 떨어졌던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전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지만 여전히 어디에 갇힌 기분은 그대로 였다.

다들 얼굴에는 웃음기가 하나도 없이 맡은 업무에 대해서만 수행을 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나와 같이 다른 의식을 갖고 있는지, 아니면 정말 업무에 대한 수행 의식만 있는지는

표정만 보고는 알 수가 없었다.

나도 이런 다른 생각의 의식이 전혀 없는듯이 행동을 했다.


떨어진 곳은 굉장히 깨끗한 도시속이었다.

생각해보니 이전에 내가 살았던 공간은 기억이 안난다.

'지금 어떻게 흘러가는건지 모르겠다. 나는 언제부터 이렇게 지내 왔던 거지'

도시안에는 쓰레기 하나도 없을 정도로 깨끗했다.

사람들도 너무 깨끗하여 감정이 전혀 없어 보일 정도였다.

한참을 구경하며 걸어가다 보니 이전에 동굴에서 본것과 같이 쪽지하나가 붙어 있었다.

똑같이 쪽지하나와 알약하나 그리고 메모가 적혀 있었다.


'정신이 사라지는 횟수는 3번, 알약은 1개만 드립니다'


나머지 2번의 위기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혼란스러웠다.

주변의 사람들도 손에 하나씩의 약봉지를 들고 다니고 있었다.

'훔쳐도 되는것인가?'

꼬르륵

배속에서 나는 소리에 주변의 상점으로 들어갔다.

다들 상점에서 물건을 갖고 나오는것을 봤다.

돈을 내거나 어느 물물교환을 하는 행위도 없이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자연스럽게 갖고 나왔다.

물건을 집고 나오면 그자리에 자동으로 새로운 물건이 채워졌다.

우선, 샌드위치 하나를 갖고와서 우걱우걱 집어넣어 먹었다.

먹고나니 쓰레기통이 내앞으로와 바닥에 버릴 수 없게 나를 감시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래서 깨끗했구나'

그렇게 허기를 채우고나니 해가 지기 시작했다.




자고 있는동안 갑작스런 공격을 받았다.

누군가 나의 알약을 훔쳐간 것이었다.

다들 평온해 보이는 표정을 하면서 공격의 기회를 엿보고 있었던 것일까.

빨리 옷을 갈아입고 주변을 걸어다니기 시작했다.

하늘은 다시 아침이 밝아오기 시작했지만 거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때 멀리서 청소년으로 보이는 학생무리가 걸어왔다.

일단은 살고 봐야겠다는 생각에 청년들이 갖고 있던 약을 훔쳐 달아나기 시작했다.

손에 있는 약은 총 2개, 이제 1개만 더 확보하면 된다...


그 순간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새로운 도시로 와있었다.

새로운 도시라는 것은 도시의 색깔이 달라져서 알게 된 것이다.

이번에는 초록색 도시다.

색깔이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적응해야 한다.

손에는 다시 알약 하나만 들려 있었다.

'또 다시 시작인가, 정신을 잃기 전에 먹어야 하는데 그게 언제지?'

주변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걸어다니고 있었다.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남녀노소 구분이 없었다.




젊은 청년하나가 도로에서 갑자기 울부짖으며 주저 앉았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울음을 쏟아냈다.

감정이 없어 보였던 사람이라고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울었다.

1시간정도 울음을 쏟아내던 청년은 갖고있던 알약을 입안으로 넣었다.


그렇게 다시한번 도로가 열리더니 청년을 집어 삼켰다.

하늘을 바라보니 먹구름이 걷혀졌다.

마치 사람들의 발자국이 모여있다가 사라지는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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