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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2100년 0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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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교 Oct 22. 2024

[소설] 2100년(1)

Episode1



눈을 떠보니 저 멀리 숲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내가 왜 달리고 있는거지?'

아무것도 모른채로 주변의 모두와 같이 달리고 있었다.

같은 옷과 머리모양을 하고 마치 한곳의 먹이를 포착한 맹수같이 다들 달리고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고 싶었지만, 왠지모를 오싹함에 똑같이 달리고 있었다.

거의 다다를 무렵 정확히 오른쪽 대각선에서 달리고 있던 한남자가 땅속으로 꺼졌다.

'이게 뭐지?'

그남자는 한마디의 비명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눈동자를 굴려 그 아래를 보려는 순간 달리던 종착지에 도착하게 되었다.

심장의 두근거림도 없었다.

순간의 정적과 함께 이번에는 어두운 동굴안쪽에 들어와 있었다.

분명 이상했다.

동굴속에서 이번에는 모두가 흩어져 한가지의 보물을 찾기라도 하듯

유심히 살펴보며 걸어가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는 목적에 끌려 유심히 살펴보며 나아갔다.

거의 다 다다를때쯤 누군가가 걸어놓은 쪽지를 발견하게 되었다.


'끝나기전에 이 알약을 삼켜'


무슨말인지 모른채로 함께 있던 알약을 재빠르게 챙겨 주머니에 넣었다.

아무도 나의 행동을 보는 사람은 없었고, 다들 여전히 분주하게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끝나기전에 언제인지 몰라 한참을 생각했다.

그순간 뒤에 있던 여자가 또다시 땅속으로 꺼졌다.

숲속의 일이 생각나 끝남을 직감하고 순간적으로 알약을 삼켜버렸다.




동굴속에서 기억이 살아 있는채로 몸이 붕뜨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 어디로 가는거지?'

눈도 떠지지 않았고 내몸같이 느껴지지가 않았다. 그냥 기억이 있는채로 이동한다는 느낌만 느껴질 뿐이었다.

도착해보니 내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려드는 느낌이 들었다.

뭉개진 말소리와 함께 무언가 몸속으로 주입되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어느 실험 대상이 되는건가?'

하지만 이해가 되지 않았다. 분명 몇일전에는 여느때와 같이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갑자기 눈을 떠보니 어느 숲을 향해 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가장 궁금했던 것은 같이 달리다가 땅으로 꺼져서 들어간 동료(?)들의 존재들이다.

머릿속이 어지러웠지만 이 상황을 빨리 파악해야 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근데 이 알약은 누가준거지?'

설마 나와 같은 존재가 어딘가에 또 있고 먼저 이런 상황들을 겪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우선 나한테 알약을 준 사람을 찾아봐야겠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또다시 다른 장소의 출발선상에 서 있게 되었다.

어느 바닷가의 모래밭이었다.

앞 선 두번의 경험을 보니 땅속으로 꺼지는 인원이 한명씩 발생하는것을 알게 되었다.

뭔지 몰라도 땅속으로 꺼지는 방법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변화를 주지 않으면 무한적 반복되는 이 상황을 겪어야 될 것 같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바닷가의 모래밭에서 또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전력질주를 해서 바닷물에 풍덩하자 바로옆에 있던 동료가 모래밭사이로 갈라져 떨어졌다.

'제일 먼저 도착하는 기준이 아닌가 보네'

이번에는 오솔길 숲속에서의 시합니다. 햇살이 비추는 곳의 땅을 파서 원하는 물건을 얻어가야 한다.

누구한테 지령을 받은 것도 아니지만, 머릿속에 어떠한 것을 해야 하는지가 각이이 되어져 있다.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우선은 이 반복되는 시합에서 떨어져 나가는것이 목표라 생각을 하지 않기로 했다.

어느 바위 한구석의 일부분에 햇빛이 비춰 그 바위를 들어올렸다.

그 아래에는 종이 한장이 적혀져 있었다.

'HFAA'


그 순간 땅속으로 몸이 '비명도 지르지 못할만큼' 빠르게 빠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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