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7
공원으로 난데없이 소동이 일어났다.
난입한 자동차는 제동기능이 고장난 것 처럼 마구잡이로 공원을 헤집고 다녔다.
사람들이 소리를 치고 일부 인원은 차에 부딪혀 부상을 입기도 했다.
운전석의 운전자의 눈빛은 언뜻봐도 눈이 풀려있었다.
심상치 않았다. 경보가 발동이 되었고 경찰이 동원되었다.
자동차는 멈추지 않았다. 속도는 오히려 더 높아지는 듯 했다.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고 난 뒤 차는 급정거와 함께 공원 한구석에 멈춰섰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순수한 딸의 첫외출은 그렇게 끝나버렸다.
가슴이 찢어지게 오열을 하던 우리 부부는
갑작스럽게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경찰서로 향해갔다.
운전석에서 눈이 풀려 운전을 하던 놈이 철장안에 갇혀 있었다.
경찰서안에 있던 쇠막대기를 집어올려 그에게 달려갔다.
주변에 있던 경찰들은 나를 제지하였다.
나는 멈출 수가 없었다.
그때 그 자식은 풀려있던 동공이 똑바로 돌아오더니 소리쳤다.
"너도 당해보니 어때?"
그렇게 정신을 잃고 또다시 새로운 공간에 눈을 뜨게 되었다.
전력질주를 하고 있었다. 주변의 사람들은 한곳을 응시하며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첫번째 있었던 공간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게 뭐지? 모든게 다 꿈이었나?'
전력질주를 해서 달려간 곳의 끝에는 문 하나가 있었다.
문앞에는 문구하나가 적혀 있었다.
'HFAA'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곳은 녹색으로 물들여진 방이었다.
꿈과 행복으로 가득차 보인 방은 단란한 가정의 집인듯 보였다.
그앞에는 대형 TV가 놓여져 있었고, 리모컨 하나도 놓여져 있었다.
TV넘어에는 밖이 안보이는 유리창이 놓여져 있었다.
두번째 도시에서 먹구름이 사라질때 발걸음들이 모여있다가 사라지듯이 놓여있던 커텐이 누군가 있다가 양쪽으로 갈라지듯이 사라졌다.
누군가 감시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기분탓일지 모르겠다.
TV를 켰다.
지지직 거리는 소리만 날뿐 화면이 켜지진 않았다.
몇번을 돌려봐도 그대로였다.
고장이 난 것 같아 TV를 끄고 방안을 돌아다녔다.
답답했지만 그래도 그 따스한 느낌이 좋았다.
아까의 일은 아무래도 정말 꿈이었던 것 같다. 다시는 꾸고 싶지 않은 꿈이었다.
아니 꿈속에서 조차도 겪고 싶지 않은 그런 것이었다.
책상위에는 다양한 책들이 있었다. 책들 사이에는 하나의 커다란 앨범도 발견할 수 있었다.
앨범을 펼쳐봤다.
나와 아내 그리고 딸
너무도 사무치게 보고싶다.
아까의 끔찍한 일을 겪고 나니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고 그냥
가족들을 만나 도란도란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싶을 뿐이다.
앨범을 넘길때마다 우리의 행복했던 장면이 펼쳐졌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떨어졌다.
몇장을 더 넘기다보니 우리가 갔던 공원이 보인다.
그리고 한장을 더 넘겼다.
사진을 보고 나는 아까의 떨림이 느껴지면서 다시 한장을 또 넘기고 나서는 아까보다 더 심한 오열을 하게 되었다.
피범벅이 된 딸의 사진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