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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로서의 사형선고

- '날마다, 브랜드'를 읽고 (2)

1. 마케터로서의 사형선고


<날마다, 브랜드>의 저자 분은 '브랜드 기획자'라는 이름으로 자기 정체성을 일구며 살아가고 있었다. 이 일을 담당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은 여럿 있다. '브랜드 매니저', '브랜드 마케터' 등등. 회사마다 다르다. 이 중 내게 가장 와닿는 것은 '브랜드 마케터'


마케팅에도 수많은 분야가 있다. 나는 언어로 구체화하지 못했을 뿐, 처음부터 브랜드 마케터로 일하고 싶었다. '마약 ㅇㅇ'같이, 자극적인 이름 붙이고 후킹 끝내주는 광고 만들어서, 좋은 후기만 보이게 랜딩페이지 꾸미고 이런 일은 상상해본 적도 없다.


회사가 성장하는 것은 나무가 커가는 것과 같고, 브랜딩은 성장의 과정에서 쌓이는 '결', 그러니까 나이테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재무, 회계를 제외한 비즈니스의 전 영역을 고루 잘할 때에만 가능하다. 결이 이상하게 쌓이면 나무가 뒤틀려버릴 테니까.


나이테를 쌓아갈 수 없는 날. 그런 능력이 제로가 됐다고 느끼는 날. 마케터로서 스스로에게 사형선고를 내릴 것이다.


-


2. 왕도는 없다


잡기술(*수없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툴을 익히는 것이 마케터에게 잡기술이라고 생각함)은 잔근육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도 많아서 나쁠 것 하나 없다. 다만 코어 근육이 가장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코어가 확실하면 잔근육이 모자라도 큰 힘을 쓸 수 있지만, 코어 근육 없어서 척추 무너지면 잔근육 그거 아무리 많아도 한데 쓸모없다.


고객이 필요한 가치를 찾고, 만들고, 전달하는 것. 그게 마케팅의 코어이고, 브랜딩의 코어이고, 사업의 코어다. 공부에도 사업에도 왕도는 없다. 잔기술로 어떻게 해보려는 유혹에 귀를 닫고, 정도를 추구하자.



공자아님 공차아님 공짜아님


*

몇 개월 전 썼던 글을, 퇴고하며 쪼갰습니다.


앞 부분은 여기에

https://brunch.co.kr/@gongma/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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