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르하나 Sep 03. 2021

바라보기로 불안과 분노를 잠재우기

불안과 분노라는 것은 현상의 문제가 아니라 현상을 보는 마음의 작용에 관한 것이다. 주체는 마음이며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면 현상에 따른 불안과 분노 역시 다스릴 수 있다. 

불안과 분노 속에서는 에너지가 응축되므로, 그 감정이 커질수록 에너지는 뚜렷해지고 바라보기는 오히려 더 쉬워진다.

마음의 움직임을 그대로 집중하여 바라보자. 불안이 일어나는 상황이나 상대가 아닌 그 불안이 일어나는 내 마음의 덩어리를 보자. 머리로 분석을 하다 보면 자칫 그 감정에 계속해서 에너지를 공급하는 우를 범할 수가 있다. 불편한 감정 역시 순간순간 변화하며 사라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생각으로 에너지를 계속 공급함으로써 그 감정을 재생산하는 것이다.

불같은 감정은 단지 과거의 인식 체계가 침해되었기에 일어나는 반응일 뿐 본질은 침해되지 않는다. 상념의 흐름을 그대로 바라보면 그것은 곧 사라지거나 변형된다. 분노나 불안 혹은 다른 불편한 감정 역시 지속될 수 없다. 거기에 계속 힘을 실지 않는 한 그것은 곧 흩어진다. 불편한 감정들은 바라봄으로써 그것은 무엇보다 강력한 인식의 틀을 깨는 도구가 된다.     


[바라보기 7단계]

⓵ 과거의 인식 체계가 현상과 반응한다 ▸ 

⓶ 불편한 감정이 일어난다 ▸ 

⓷ 에너지가 응축한다 ▸ 

⓸ 그 응축된 에너지의 흐름을 바라본다 ▸ 

⓹ 에너지가 흩어지거나 변형된다 ▸

⓺ 기존의 체계가 깨지거나 약해진다 ▸ 

⑦ 인식의 범위가 확장된다     


이를테면 층간 소음이나 기타 이웃과의 소음 문제에 매우 신경이 날카롭게 반응한다고 해 보자. 그 소음이 들릴 때마다 내 가슴은 즉각 반응할 것이다. 깜짝 놀라 두근거린다거나 상대가 무례하다고 생각하여 화가 난다.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해 보려는 노력도 해볼 것이다. 그때 내 마음은 매우 강하게 자극되고 있다. 마음의 움직임은 어느 때보다도 뚜렷이 드러난다. 그 상황은 무엇보다 좋은 마음 관찰의 순간이 된다. 

심호흡을 하면서 놀라거나 화로 반응하는 마음을 그대로 바라보자. 내 가슴이 뛰는 것을 느껴보자. 소음에 화가 나고 있음을 알아차려 보자. 밖으로 치달으려는 에너지를 내면으로 돌려 마음의 흐름을 관찰하자. 관점이 그렇게 전환되면 이웃의 소음은 단지 신경에 거슬리는 불편한 현상이 아니라, 마음을 뚜렷이 살필 수 있는 하나의 도구이자 이벤트가 된다. 

물론 도저히 참기 어려운 순간도 있을 것이다. 참다 참다 나도 모르게 화가 폭발할 수도 있다. 화난 것처럼 엄히 의사를 표현해야 할 때도 있다. 그렇지만 화를 낼수록 화는 더 거세지기 쉽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그 화의 불길 속으로 송두리째 같이 말려들어갈 수도 있다. 화를 내야 한다면 되도록 냉정한 상태에서 절제 있게 표현하는 것이 서로에게 효율적이다. 어쩔 수 없이 감정적 분노에 휩싸였더라도, 되도록 빨리 마음을 돌려 그 분노를 바라본다면 그것을 잡고 깊은 명상의 상태로 들어설 수 있다.

감정이 불타오르는 그 순간이 바로 내 마음의 흐름을 바라보기에 최적화된 순간이다. 피하지 않고 5분 아니 1분만 똑바로 일어나는 감정과 마음을 그대로 직시한다면 그것은 점차 흩어진다. 이러한 경험들이 반복되면, 같은 상황에서 이전처럼 감정의 동요에 당황하지 않고 그 순간을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으로 만들 수 있다.


현재 자신이 가장 불안해하는 상황을 한번 상상해 보자. 그리고 거기서 일어나는 마음의 흐름과 에너지를 그대로 바라보자. 불안이나 두려움은 인간에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자연의 모든 것이 변하듯이 그 감정 또한 매 순간 변화한다. [1분 이상]

.

.

.

불안함과 두려움에 대한 상상만으로도 당신의 감정과 에너지는 움직였을 것이다. 상대가 있어도 일어나는 감정은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이며, 단지 상상이나 생각만으로도 그 감정은 일어날 수 있다. 그것은 상대와의 관계 이전에 내 마음에 관한 것이다.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는가는 전적으로 나의 몫이다. 그리고 내 안에서 일어나는 것이라면 그것을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다.

에고가 괴로워할 때 본질은 그 상황을 통하여 깨어난다. 그저 그 응축된 에너지를 바라보기만 하면 된다. 그 강력한 에너지가 불안이나 분노를 만들지 못하면 그 에너지는 고양된 기쁨으로 변형된다. 그 상황들은 더 이상 나를 일방적으로 동요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그 상황을 통하여 의식은 깨어나고 확장한다. 


빛의 춤 - YES24 중에서



작가의 이전글 고통에 대한 관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