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내의 모든 세포는 난자와 정자가 결합된 하나에서 출발하여
각각의 역할이나 기능에 따라 형태나 성질이 변형된 것이다.
해독하는 역할을 맡게 되면 간세포가 되고,
피를 순환하는 기능을 맡게 되면 심장세포가 된다.
백혈구가 되면 면역기능을 수행하고,
암세포가 되면 정상세포를 파괴한다.
우주 내의 모든 것들은 하나의 빅뱅에서 출발하여
각각의 위치와 조건에 따라 원소들이 다르게 조합된 것이다.
그것들은 태양과 달이 되고
지구가 되었으며
나무가 되고
인간이 되었다.
각각의 개체는 저마다의 특성을 보이지만
동시에 그 모든 것들은 우주의 공통적 속성을 지닌다.
우리는 누군가를 보며 동경하거나 혹은 비난하기도 하지만
상대를 보고 판단하는 주체는 어디까지나 자신이다.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전적으로 내 인식에 달려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또는 게임을 할 때에도 어느새 그것에 감정을 이입한다.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 역시 그 대화 내용을 곧 자신과 연결 지어 공감한다.
우리는 외부 자극에 따른 자신의 감각적 인식 반응을 경험하고 있다.
내가 보는 세계의 전부는
나의 인식에 의해 해석된 세계이다.
거기서 남이라는 것은
내 인식 안에서의 상대적 분리다.
나라고 인식되는 익숙한 존재와
이질적으로 인식되는 타인이라는 존재가
하나의 의식에 담겨 있다.
남이 나와 다르다고 배척하는 것은
마치 간세포가 심장세포를 자신과 다르다고 배척하는 것과 같다.
저것이 없다면 이것도 없다.
이것도 자연의 일부이며 저것도 자연의 일부이다.
타 존재를 부정하는 것은 자기 존재의 부정이기도 하다.
다양성을 허용하면 인식 범위는 그만큼 넓어진다.
다양성은 역동성을 만들고
그것이 다시 다양성을 생성하여
경험의 폭을 계속해서 확장시킨다.
타인의 자율성이 증가함에 따라
그것을 인식하는 내 경험 또한 풍부해진다.
그렇게 개방되고 포용성이 있는 인간과 사회일수록,
다양성을 기반으로 보다 깊은 인식 세계로 들어설 수 있다.
이 우주에 나라는 의식이 필요하고 요구되는 이유는
다양한 부분적 관점으로 세계를 의식하는 것이
전체적 진화를 만들어내는데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다양성이 늘어날수록
균형을 잡는 것은 더욱 복잡 미묘해 지지만
그 어려움이 진화의 원천이 된다.
나라는 것은
하나의 의식이 경험을 다각화하기 위한 전체의식의 분열이며,
너라는 것은
그의 또 다른 분신이다.
나의 의식은 너에게 영향을 미치고
너의 의식은 나에게 영향을 미친다.
너와 나는 서로의 의식에 담겨 하나로 통합된다.
나는 항상 또 다른 나를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