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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로미의 김정훈 Feb 29. 2024

모든 일이 술술 풀릴 거라 믿고, 졸업하다.

"계획을 하지 않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그저 일이 일어나도록 둬라. 일이 그저 흘러가게 놔두면 직관적인 인도를 받게 될 것이다. 생각으로써 계획을 하지 않아도 당신은 매 순간 완벽한 때에 정확히 올바른 일을 하게 된다." - 레스터 레븐슨 



대학교엔 이런 관행이 있습니다. '취업을 했거나 계획이 있으면 졸업한다.' 즉, 졸업했다는 말은 할 일이 정해졌다는 것을 뜻합니다. 취업이 아직 되지 않았거나 계획이 없는 학생은 졸업을 미룹니다.



어김없이 졸업을 하자마자 지인들은 물어봅니다. '어디에 취업했어?' '이제 뭐 할 거야?' 저는 대답합니다. '취업은 안 했어.' '이제 뭘 할지는 나도 몰라.' 저는 그저 모든 일이 술술 풀릴 거라 믿고 졸업했습니다. 



저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매일같이 공부하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는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 오히려 축복이다. 목표나 계획은 필요 없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애써 목표나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내면이 이끄는 대로 "길 없는 길"을 갈 때 저는 가장 나답고 강력하다고 확신합니다. 따라서 제가 계획을 가지고 졸업을 한다는 건 웃긴 얘기입니다. 저는 제 말에 확신이 있기에, 제가 쓴 글대로 살고 있습니다. 



삶이 나에게 그저 존재하기를 바라는 대로 나 자신을 맡길 때 나는 가장 강한 존재가 된다. 암의 경우에도 내 쪽에서 의식적으로 뭔가 하려는 행동을 일절 멈추고 생명의 힘에 모든 걸 넘겨주었을 때 비로소 치유되었듯이 말이다. 다시 말하면 나는 삶에 '맞서' 저항할 때가 아니라 삶과 '함께' 나아갈 때 가장 강한 존재인 것이다. 

나는 이 모든 것을 경험해 보았기에 치유에 대해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다. 그저 믿고 내려놓기만 하면 된다고 말할 수 있다. - 아니타 무르자니 




저는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이렇게 물었습니다. '이제 뭘 해야 하지?' 고등학생 때 공부는 모두 대학을 위한 공부였습니다. 지금까지 노력은 모두 대학을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저는 원하는 대학교에 합격했고.. '난 이제 왜 공부해야 하지? 난 왜 노력을 해야 하지? 난 왜 살지?' 저는 단 한 번도 제가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생각해 본 적이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 자체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대학 강의보다 책이 저에게 더 많은 것을 알려준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제 전공명을 이렇게 새로 썼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이 안에서 저는 목표계획학, 영성학, 행동과학, 자유학, 인문학, 독서학 등 무수한 세부학문을 다뤘습니다. 



그리고 5년 넘게 공부하며 배웠습니다. 모든 일이 술술 풀릴 거라 확신하고 모든 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실제로 그렇게 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또한, '목표 있음'보다 '목표 없음'의 상태가 우리 모두가 원하는 상태임을 배웠습니다. 그 말인 즉,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은 누구보다 축복받은 조건 속에 있습니다. 이들은 공허하고 불안한 감정에 압도되어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지 보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저는 그동안 목표에 의존하며 살아왔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꿈이 있어야 한다고 자꾸만 주입받은 탓에 꿈이 없는 인생은 부족한 인생이라고 느꼈습니다.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찾아다녔습니다. 하지만 진실은 정반대였습니다. 저는 뭔가를 더 추구하고 찾을 게 아니라 내 삶이 부족하다는 잘못된 믿음만 내려놓으면 됐습니다. 부정적인 믿음을 내려놓자 저는 제가 찾던 행복이 이미 나에게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목표를 세우고 목표와 나를 비교해 계획을 세웁니다. 하지만 삶에는 정확히 반대의 방식도 있습니다. 바로 내면이 이끄는 대로 조금씩 점을 찍어나갑니다. 그리고 이 점들이 언젠가 하나의 선으로 이어지리라는 강렬한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겁니다. 그렇게 저는 목표 없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식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이 방식이 고대에서부터 모든 현자들과 스승들이 추구해 온 방식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목표를 향해 최단 거리로 움직여서 효율적으로 나아가기보다는 내면에서 샘솟는 무언가에 이끌려 인생을 즐기면서 정처 없이 돌아다니는 '떠돌이 개미'야말로 최첨단 방식으로 일하는 것이다. 

가와카라는 떠돌이 개미를 영어로 'Playful Ant(놀기 좋아하는 개미)'라고 표현했다. 앞으로의 사회는 성과를 내거나 숫자를 키우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사람보다는 호기심에 이끌려 정처 없이 놀면서 떠돌아다니는 사람들에 의해 변화한다는 이야기다. - <프로세스 이코노미> 中


야간 주행을 생각해 보라. 헤드라이트는 고작 50-100미터 앞밖에 비추지 못하지만 당신은 그 차를 몰고 캘리포니아에서 뉴욕까지라도 갈 수 있다. 전방 100미터만 보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인생이 우리 앞에 펼쳐지는 모습도 이와 같다. 전방 100미터가 펼쳐지고 나면 다음 전방 100미터가 펼쳐지고, 다시 다음으로 100미터가 펼쳐지고, 그렇게 나아간다고 믿으면, 삶은 계속 이어진다. 그리고 결국에는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이든 그 목적지에 다다를 것이다. 당신이 원했기 때문에. - 잭 캔필드



저는 증거가 되고 싶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 기대와 두려움을 모두 내려놓고 모든 일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나를 조건 없이 사랑하면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이 제 삶을 보며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저와 함께 믿어보시는 건 어떤가요? 우리는 이미 성공한 사람입니다. 



성공한 사람이 되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답은 눈 깜박할 사이입니다. 정확히 1초 걸립니다. 어떤 태도로 ‘존재’하겠다고 결정하는 순간 우리는 이미 성공을 거둔 것입니다. 성공은 ‘저 밖’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성공은 우리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심지어 우리의 활동도 아닙니다. 활동은 도움이 될 뿐이고 소유물은 장식이 될 뿐입니다. 성공을 가져오는 것은 우리의 존재입니다. 어떤 태도로 존재할지 결정하는 것, 필요한 일은 이것뿐입니다. - 데이비드 호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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