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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로미의 김정훈 Mar 07. 2024

당신은 작가인가? 나는 글쓰기다.

한 작가가 이런 소리를 들었다. 



"뭣 하러 굳이 명상 모임에 찾아오는 겁니까? 당신은 왜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단련하지 않죠? 만약 당신이 글쓰기 속으로 깊이 몰입할 수 있다면, 글쓰기가 당신을 필요한 모든 곳으로 데려다줄 것입니다."



이곳, 브런치스토리는 명상 모임이다.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단련하는 곳이다. 하지만 무조건 글만 쓴다고 다 명상일리가 없다.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다. 


<당신이 생각하는 모든 것을 믿지 말라>의 조세프 응우옌은 이렇게 말했다. 



"생각은 우리가 세상 만물을 창조하는 데 사용하는 활동적인 심리적 원재료입니다. 생각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경험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생각은 우리가 의도적으로 행하는 뭔가가 아니라 우리에게 저절로 '주어지는' 어떤 것을 가리키는 명사입니다. 이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각은 노력하거나 힘쓰지 않아도 그냥 일어납니다. 


(...) 반면 사고는 그렇게 떠오른 생각을 두고 생각하는 행위를 뜻합니다. 사고는 인간이 겪는 모든 심리적 괴로움의 근원입니다. 


생각은 창조하고, 사고는 파괴합니다."



생각은 어디서 왔는가? 신, 우주, 부처, 예수, 참자아, 진자아, 현존 등 그것을 무엇이라 부르든 그곳에서 왔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생각을 가지고 우리가 '사고'를 하는 순간 그때부턴 우리와 연결된 우주의 에너지가 아니라 제한된 마음의 에너지를 쓰기 시작한다. 


따라서 첫 생각을 잡고 더 이상 '사고'라는 것을 하지 않고 밀고 나가면 된다. 맨 처음의 작가는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의 저자 나탈리 골드버그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첫 생각과 만나서 거기서부터 글을 펴낼 때 당신은 싸움에 나선 전사가 되어야 한다. 특히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감정과 에너지의 힘에 질려 겁을 먹을지 모른다. 하지만 손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 눈물을 흘리는 데서 멈춰서는 안 된다. 눈물을 넘어 진실을 파고들라. 이것이 원칙이다.


이러한 치열한 글쓰기 훈련에 있어 가장 기본은 제한된 시간 동안 글을 써 보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글쓰기에 할애한 시간이 얼마이든 그 시간 동안만큼은 글쓰기로만 완전하게 채우도록 집중하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원칙이 도움이 될 것이다.


손을 계속 움직이라. 방금 쓴 글을 읽기 위해 손을 멈추지 말라. 그렇게 되면 지금 쓰는 글을 조절하려고 머뭇거리게 된다.

편집하려 들지 말라. 설사 쓸 의도가 없는 글을 쓰고 있더라도 그대로 밀고 나가라.

철자법이나 구두점 등 문법에 얽매이지 말라. 여백을 남기고 종이에 그려진 줄에 맞추려고 애쓸 필요 없다.

마음을 통제하지 말라. 마음 가는 대로 내버려 두어라

생각하려 들지 말라. 논리적 사고는 버려라.

더 깊은 핏줄로 자꾸 파고들라. 두려움이나 벌거벗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도 무조건 더 깊이 뛰어들라. 거기에 바로 에너지가 있다.


첫 생각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 마음에서 제일 먼저 ‘번쩍’하고 빛을 내는 불씨이다. 이 불씨의 뿌리는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잠재력과 맞닿아 있다. 하지만 그 불씨는 대개 우리 내부의 검열관에 의해 진화되어 버린다.




첫 생각을 붙잡고 절대 머리를 쓰려고 하지 말 것. 다른 말로,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사고를 버리고 첫 생각을 무한대로 따라갈 것. 왜냐하면 실제로 그 생각은 무한에서 왔기에. 


처음엔 이 방법이 익숙하지 않을지 몰라도, 나중엔 이것이 그 어떤 소유물, 활동보다 큰 기쁨을 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왤까. 



크든 작든 행복을 느낄 때마다, 당신은 단지 자신의 참자아를 느끼고 있는 겁니다. 많이 행복하다면 참자아를 많이 느끼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당신은 그것을 자신의 밖에 있는 사물과 사람들 덕분으로 착각합니다. 

이건 매우 중요하니 그 메커니즘을 다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결핍을 지어낼 때 당신은 이런 생각을 발동시킵니다. - '행복해지려면 저 물건이나 저 사람이 필요해' 이것은 '필요', '결핍감'등으로 느껴지는 약간의 고통을 일으킵니다. 그러다가 그 물건이나 사람을 가짐으로써 결핍감에서 놓여나면 당신은 자신의 참자아로 돌아옵니다. 이것이 당신이 행복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당신이 일컬어온 행복이란, 사실은 단지 자신의 본연의 상태인 행복을 훼방하는 것들을 제거하여 본연의 상태로 되돌아오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래놓고 당신은 그것을 외부의 사람이나 사물 덕분인 것으로 착각하고, 그래서 그 외부의 사람과 사물에 계속 집착하게 되는 것입니다.  - 레스터 레븐슨, <깨달음 그리고 지혜 2> 



좋다. 글쓰기가 좋은 걸까? 아니다. 글쓰기를 하며 느끼는 '나'가 좋다. 아니, 나는 글쓰기이고, 행복이며 기쁨이다. 



최근 내 홈페이지에서 “당신은 작가인가?”라는 주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의견을 쓴 적이 있다. “판단하기를 멈추고 자신을 놓아주라.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나는 청중에게 이렇게 말한다. ‘글쓰기는 나의 행동이 아니라 나의 존재 상태(I am)다. 나는(I am) 곧 글쓰기다. 글쓰기는 내가 표현된 것이다.’” - <확신의 힘>, 웨인 W. 다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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