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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로미의 김정훈 Mar 15. 2024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것처럼 굴어라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것처럼 굴어라. 그러면 사람들은 그런 줄로 알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젊은 시절 자신이 다니던 게임 회사의 CEO에게 한 가지 사실을 배웠습니다. 해낼 능력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면 해낼 수 있다는 것이었죠. 하지만 잡스는 그에게 배우기 전부터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요가난다의 자서전을 읽고 또 읽었기 때문입니다. 저 문장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파헤쳐 보겠습니다. 



레스터 레븐슨, 데이비드 호킨스, 오쇼, 아니타 무르자니, 파라마한사 요가난다 등등. 그들이 하는 말은 단순합니다.



"삶에 저항하지 말고 삶을 주시하는 자가 되어라." - 오쇼 

"놓아버리고 신이 임하도록 하라." - 레스터 레븐슨

“알아야 할 것은 우리가 얻고자 하는 바를 이미 얻었다는 사실뿐이다.” - 아니타 무르자니




오늘은 제가 최근에 읽은 레스터 레븐슨의 <깨달음 그리고 지혜>에서 웃으며 읽었던 구절을 중심적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레스터 레븐슨은 위의 내용과 관련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질문자: 그러니까 그것을 깨닫고 나서 '아픈' 환자가 오면 병은 무시해 버리고 완벽성만을 보라는 말씀인가요?

 

레스터 레븐슨: 그렇습니다. 그가 완벽함을 알면 당신은 그가 마음속에 품고 있는 병의 심상을 내려놓도록 돕고 있는 겁니다. 사람들이 내게로 와서 몸이 아픈 데를 이야기하면 나는 아픈 곳을 보지 않습니다. 그들의 하소연에 귀를 기울이지도 않습니다. 그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동안 나는 마음속으로 '당신은 완벽합니다.'라고 말합니다. 당신도 그렇게 하면 됩니다. 



레스터 레븐슨은 아픈 환자가 와도 그가 이미 완벽한 것처럼 굴라고 말합니다. 그다음은 이제 뭘 해야 하나요? 레스터는 말합니다. 



"행위자가 되지 않도록 해보세요. 놓아 보내고 신께 맡기세요. 다른 이들을 행복하게 해 줌으로써 행복해지세요." 



이렇게 말했더니 한 사람이 묻습니다. 

"그랬다가 망하라고요?"

레스터는 답합니다.

"안 망하면 되죠." 



그렇죠. 안 망하면 됩니다. 이렇게나 간단합니다. 현자들의 말만 들었을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너무나 명확합니다. 저항하지 말고 놓아버려라. 행위자가 아니라 목격자, 주시자가 되어라. 알아차리는 대상이 아니라 알아차림이 되어라. 당신이 제한 없는 존재, 완벽한 존재임을 알아차려라. 



하지만 우리는 왜 그러지 못할까요? 에고가 있기 때문입니다. 에고는 너무 평화로우면 무언가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뭔가 더 알아야 하고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뿐일까요? 에고는 부정적인 감정을 꽉 붙잡고 저항하면 내가 원하는 바를 얻게 되리라 믿습니다. 예컨대 불안한 감정이 들면 그걸 꽉 잡기만 해도 불안한 상황이 해소되리라는 어처구니없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겁니다. 웃기지 않나요? 그게 우리의 감정 메커니즘입니다. 



우리는 어떤 감정 자체를 붙잡기만 해도 그것이 상황을 바꾸어 놓으리라고 무의식적으로 믿고 상상합니다. 그게 부처가 말했던 고통의 주된 원인인 '애착'의 시작이죠. 그리고 레스터 레븐슨은 결정적으로 우리가 망하는 이유는 사실 망하리라고 더 믿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더 읽다 보면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현자들은 하나같이 말합니다. 얻고자 하는 것은 이미 얻었다. 시간은 동시에 흐른다. 분리성 때문에 그것을 자각하지 못할 뿐이다. 우리가 지금껏 알아온 인생과는 너무 다른 이야기입니다. 얻고자 하는 게 이미 내 것이라니요. 그럼 우리는 이렇게 반응합니다. 



질문자: "전혀 말이 안 돼요. 마치 당신이 세상의 모든 돈을 "옛다!"하고 내게 건네주는데 나는 그저 앉아서 '내가 왜 안 저걸 받지?'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주 공감되는 질문입니다. 제가 묻고 싶은 거였어요. 저도 이런 생각을 가끔 했습니다. 레스터의 대답은요? 


레스터: "그러게요, 왜 안 받습니까?" 



이렇게나 단순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간단한 연습으로 시작하면 좋습니다. '이미 받은 것처럼 굴어라. 그러면 그렇게 된다.' 마가복음에도 이런 말이 있습니다. "너희가 기도하면서 구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이미 받았다고 믿기만 하면 그대로 다 될 것이다." 이미 받았음에 감사하고 그것을 부정하는 모든 감각과 현실에 저항하지 않고 무시하며 놓아버립니다. 



나는 그에게 어떤 일이든 그것을 해낼 능력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면 해낼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을 가르쳤습니다.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것처럼 굴어라. 그러면 사람들은 그런 줄로 알 것이다.' - <스티브 잡스>, 월터 아이작슨 中



"해낼 능력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면 해낼 수 있게 된다"라는 말에 깊은 진리가 숨어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행동'이 아닙니다. '존재'입니다. 태도가 바뀌면 활동과 소유는 알아서 따라오는 법입니다.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는 <성공은 당신 것>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성공한 사람이 되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답은 눈 깜박할 사이입니다. 정확히 1초 걸립니다. 어떤 태도로 ‘존재’하겠다고 결정하는 순간 우리는 이미 성공을 거둔 것입니다. 성공은 ‘저 밖’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성공은 우리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심지어 우리의 활동도 아닙니다. 활동은 도움이 될 뿐이고 소유물은 장식이 될 뿐입니다. 성공을 가져오는 것은 우리의 존재입니다. 어떤 태도로 존재할지 결정하는 것, 필요한 일은 이것뿐입니다." - 데이비드 호킨스



이미 장악하고 있는 것처럼 구는 것, 이미 받은 것처럼 믿는 것, 그런 태도로 사는 것. 말 그대로 이상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이상으로부터 생각하는 경지.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행하는 행위자가 아니라 목격자로 남아 있는 것. 필요한 건 그뿐이랍니다. 



생각과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것을 중단하라. 삶의 모든 것이 투자가 되게 하라. 우리가 되고자 하는 것을 느낄 때마다, 우리는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 네빌 고다드 



우리는 이렇게 자신이 욕망하던 것을 모두 가지고 깨달음의 길로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깨달음을 구하는 사람들은 가끔 막막함을 마주합니다. 무한한 행복,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와 같은 신데렐라의 행복은 언제 시작되는지 말이죠. 한 사람이 묻습니다. 



질문자: 끝까지 가고 싶어요. 하지만 그게 늘 다음 언덕 너머에 있더라고요. 거기까지 가면 거기가 다가 아니고, 다음까지 가면 거기도 끝이 아니에요. 



레스터는 말합니다. 

"그렇지 않아요. 왜냐하면 그곳은 바로 당신이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다음 언덕 너머엔 그것이 없습니다. 그것이 있는 곳은 당신이 있는 바로 그곳, 당신의 '나'가 있는 그곳입니다." 



우리는 이미 깨달은 자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것을 자각하지 못할 뿐이죠. 그걸 자각하지 못하게 막는 것들을 놓아버리기만 하면 진정한 '나'가 떠오릅니다. 근데 궁금하죠. 우리가 이미 깨달은 자라면 왜 우리는 모르고 있습니까? 질문자는 우리 대신 묻습니다. 



질문자: 우린 왜 그걸 모르고 있죠? 



그리고 레스터의 대답은, 


"그러게요, 왜일까요? 나도 그걸 알고 싶어요." 


웃깁니다. 그냥 웃겨요. 질문자는 말합니다. 

"그건 제 질문인데요."

레스터는 답합니다. 



"예, 그런데 그 답이 대체 뭘까요? 내 말은, 그걸 모르는 게 참 어리석다는 거예요. 그걸 알기만 하면 그때부터 단 한순간도 즐겁지 않을 수가 없는데 말이죠. 불행해지는 게 불가능해요. 그게 뭐가 잘못됐죠? 우린 왜 그걸 안 하죠?

나는 여러분이 그걸 제대로 믿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한계 없는 존재라는 것을, 삶이 매 순간 환희로운 행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게 전혀 애쓰지 않고도 된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을 마음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에요. 

아니면 우리가 그걸 자꾸 꾸물거리며 뒤로 미루고 있는 걸까요? 나는 정말로 끝까지 가보고 싶다면 하라고 말합니다. 그러니 다시 말하지만, 왜 끝까지 가지 않습니까?"



아직 원하는 게 있다면, 목표나 욕망이 남아있다면 그것을 이미 받았다고 믿고 살아갈 것. 의심하지 말고 이미 동시에 존재하는 미래를 살아갈 것. 그리고 목표한 바를 모두 이루고 무한한 행복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면 끝까지 밀고 나가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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