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익숙하지 않은 손잡기
아침 일찍,
우리 둘만 있는 교실의 공기를 좋아해.
낯설게 자리 잡은 햇살도 왠지 우리를 따라 어색한 느낌이야.
수업 시간, 어설프게 쪽지를 주고받는 우리가 보일까.
창가 제일 끝, 앞뒤로 앉은 우리가 몰래 소곤거리는 걸 알까.
눈이 마주치면 곧바로 웃음이 터지고, 미소가 번져.
그냥, 두근두근.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고 있는 요즘이야.
나란히 하굣길을 걸을 때, 자연스레 스치는 손등이 낯간지러워
남몰래 얼굴을 붉혀.
손을 잡아도 될까.
잡아도 괜찮을까.
지금은 왠지 손끝까지 빨개진 것 같아.
어쩔 줄 모르는 내 손을 보고 웃으며, 덥석 잡아버린 네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심장이 아파.
이게 오래가지 않아도, 내가 다 기억해야지.
두 손을 맞잡은 온도, 살짝 서늘한 바람, 그리고 잔잔하게 요동치는 내 마음 한구석까지.
낯선 여름의 시작을, 너와 함께 하게 되어 다행이야.
아직도 나는 고민하고 있어.
네게 연락을 할까 말까.
이른 아침이지만 네게 연락하는 건 너무 빠른가,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