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아름답지만, 금방 사라질까 봐
눈을 감으면, 모든 게 사라질 것만 같다.
너의 대답을 들은 순간과, 그 온도, 습기가 차례대로 흩어지면 어떡하지.
바라고 바라던 마음에, 그토록 듣고 싶었던 대답.
온종일 설레서, 아직도 심장이 두근거려.
벅차오른 감동에 눈물을 흘릴 뻔했다.
그렇지만 네가 보고 있는 앞이라, 눈물을 삼켰다.
아직은 가벼운 관계라고 네가 짐작하고 있는 것 같아서,
이 마음을 전부 네게 주긴 이른 것 같았다.
이제 어쩌지.
너의 그 마음이, 나의 이 사랑이
닳아 없어질까 봐, 이제 조금 두려워졌다.
조금씩 아껴가며 꺼내보고 싶다.
너는 내게 ‘잘 간직하라’며
유리병에 반질반질한 사탕을 담아 건넸는데,
문득, 언젠가 빈 유리병만이 남아 있을 것 같았다.
금방 다 사라질 것만 같아서.
이 마음이 오래가려면,
천천히 발을 맞춰 걸어가야 할 텐데.
너무 기쁜 나머지,
너보다 먼저 달려가 버릴까 걱정된다.
꿈은 이뤘는데,
달콤한 맛을 봤는데,
이젠 이 맛이 아니라면
어떠한 맛도 느낄 수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오늘 밤에는,
네가 내 이름을 다정히 불렀던 목소리만 떠올릴래.
그 목소리가, 꿈속에서도 나를 다시 불러주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