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몰래하는 고백
너와 눈이 마주쳤을 때, 도망쳤어야 해.
우리가 좋은 친구가 되겠다고 장담한 순간부터,
이미 잘못된 선택이었던 거야.
애매한 이 관계를 유지하고 싶지는 않아.
아닌가, 그런 마음인 것 같기도 해.
과연 네가 긍정의 답을 할까.
내 이야기를 듣고 나를 피하지만 않으면 좋을 텐데.
여기까지가 전부, 나 혼자만의 망상 속이었다면 어떡하지.
내 마음이 사랑이 맞을까.
그저 호감 정도의 작은 크기가 아닐까.
다시 한번 저울을 꺼내, 마음의 무게를 재고 싶다.
사람들이 다 잠든 어스름한 새벽,
홀로 깨어 있었다.
나에 대한 너의 마음을 확신하지 못해,
아직도 잠에 들지 못했다.
너를 부르면 뭐라고 해야 할까.
어떤 말이 가장 좋을까.
멋진 곳을 배경으로 한다면, 어디가 좋을까.
서투른 마음 고백이 제일 떨린다곤 하지만,
나는 제일 완벽하게 고백하고 싶다.
네 앞에서 그 말을 할 수 있기나 할까.
말을 더듬으면 어떡하지.
네게 할 말을 연습하기 위해,
이불을 뒤집어쓰고 조용히 벙긋거린다.
/
좋
/
아
/
해
/
지금 네가 몰래 들어버렸다면 어떡하지.
나 혼자 내 방에 있었음에도,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새빨갛게 물든 내 마음은,
이미 익을 대로 익어 터져 버리기 직전인 것이 분명했다.
잘 익은 열매가 바닥에 떨어져 흩어지긴 아깝다는 핑계를 대며, 네게 고백하겠다.
내가 너를 정말 많이 좋아해-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