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보
그렇게 유튜브 영상으로 가이드 명상을 몇 주간 이어갔다. 처음에는 꽤 괜찮았다. 무료이고, 영상도 많고, 선택지도 다양했다.
그런데 명상을 하면 할수록 약간의 불편함이 느껴졌다.
첫째, 유튜브 접속 → 채널 검색 → 영상 찾기 → 광고 시청. 명상에 들어가기까지의 과정이 생각보다 길다.
둘째, 유튜브 프리미엄 사용자가 아니라면 명상 중간 광고 등장!
셋째, 유튜브 다른 영상들에 시선을 뺏긴다.
넷째, 정보의 홍수 속에 어떤 명상을 해야 할지 늘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다른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바로 어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Headspace.
넷플릭스 시리즈로도 접해 익숙했지만, 앱은 영어 위주라 바로 패스.
다음은 Calm.
구독료가 꽤 높았고(연간 약 10만 원 수준), 이 역시 영어 콘텐츠가 많아 나와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마지막 코끼리.
예전에 ‘9988 손목닥터’를 통해 잠깐 써본 적이 있었지만 큰 인상을 받지 못했던 기억 때문에 다시 시도하진 않았다.
아... 대체 뭘로 해야 하지?
그러던 중 우연히 유정은 대표의 세바시 강연을 보게 되었고, 그렇게 마보 앱을 알게 되어 다운로드하였다. 유료앱이라는 게 처음엔 약간 거부감이 없진 않았는데, 7일의 무료 체험을 해보니 만족스러워 결제하여 사용 중이다.
이 앱을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한국어 콘텐츠
2, 기분별·상황별 카테고리. 그날의 나에게 맞는 명상을 고를 수 있다.
3, 고민하기 싫은 날엔 ‘오늘의 명상’이 있다.
4, 콘텐츠가 다양하고 계속 업데이트된다. 멈춰 있는 느낌이 아니라, 흐르고 있다는 느낌.
5, 가이드가 좋다. 여러 선생님이 모두 안정적이고 편안하다.
6. 5~10분짜리 짧은 명상이 많아 부담이 없다.
7. 쉽다. 그냥 따라가면 된다.
8. 연주곡·사운드 콘텐츠는 음악 스트리밍을 대체해 듣기 좋고, 명상 관련 서적 낭독도 오디오북 대체로 좋다. 또 마인드풀 라이프 탭의 명상 관련 정보들이 정말 유익하다.
9. 광고가 없다. 오로지 명상만을 위한 앱이다. 다른 콘텐츠의 유혹이 없다.
10. ‘마음 챙김 로드맵’. 이것은 현재 내가 명상의 어느 단계인지 보여준다. 총 10단계 중 나는 4단계다.
측두엽, 전전두엽 피질, 섬엽의 연결성이 높아져 공감과 긍정 감정을 담당하는 뇌 회로가 강화되었다 한다!
요즘 정말 부정적인 생각이 줄고, 긍정적인 사고를 한다 생각했는데 명상 때문인 게 분명하다!
아쉬운 점도 있다.
1. 워치용 앱이 있다면 좋겠다. 걷기나 산책 명상을 할 때 필요하다.
2. 3개월, 6개월 요금제가 있으면 좋겠다.
3. 위젯도 있으면 더 편하겠다.
4. 백그라운드 재생. 앱을 꺼도 상단바에서 컨트롤되었으면 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5분 명상으로 몸을 깨우고,
출근길 대중교통에서 짧은 명상으로 마음을 정리하고,
퇴근 후 버스 안에서 그날 안 좋은 일이 있었다면 명상으로 평정심을 찾고,
집에 와서도 시시때때로 드는 부정적인 감정을 다스린다.
잠들기 전에는 짧은 명상으로 마무리할 때도 있고, 잠이 오지 않는 밤엔 긴 명상을 틀어둔 채로 잠든다.
기술의 발전 덕분에
명상은 더 이상 산속에서만 가능한 일이 아니다.
스마트폰 하나로 언제 어디서든 마음을 돌볼 수 있다면, 그 편리함을 활용하는 것도 충분히 현명한 선택 아닐까. 한때 나를 가장 산만하게 만들던 도구가 이제는 나를 가장 고요하게 하는 도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