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행일기#32] 너는 교행이 안 어울릴 것 같아
안녕하세요, 짱무원입니다. 오늘은 제가 최근 친구에게 들었던 이야기로 글을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너가 대학생 때 공무원을 한다고 해서 놀랐어. 공무원이랑 안어울릴 것 같아. 프리랜서랑 더 잘어울렸거든."
이 말을 듣고 생각했습니다. 공무원도 천직이라는게 있을까. 공무원과 잘 어울리는 성격은 무엇일까. 프리랜서와 공무원은 함께 갈 수 없는 스타일의 직업인걸까..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꼭 소위 공무원스러운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공무원스럽다'는 말도 이제는 없어져야할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남성스럽다', '여성스럽다'는 말도 하지 않는 세상이 된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공무원이라고 해서 무조건 보수적이며 융통성이 없고 고지식한 이미지의 사람을 떠올리는 것은 마치 남자는 무조건 일을 해야 하고 여자는 무조건 집안일을 해야 한다는 주장과 일맥상통합니다. 공무원도 융통성 있는 일처리를 선호하고, 일과 취미생활과 가정의 균형을 중시합니다. 이제는 회식 문화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술보다는 카페를 선호해서 저녁을 먹고 술집이 아닌 카페를 가는 공무원들도 많다고 합니다. 물론 제가 학교에서 일하기 때문에 다른 직렬은 이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적어도 학교에서 일하면 꽤 '공무원'답지 않은 '공무원'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공무원도 천직이라는게 있을까? 아닌 것 같습니다. 누구나 어느 직장이든 생각보다 잘 맞을 수도 있고, 생각만큼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일은 좋으나 사람이 별로일 수도 있고, 사람은 좋으나 일이 별로일 수도 있습니다. 교육행정직 공무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원한다면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직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