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행일기#34]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구나
안녕하세요, 짱무원입니다. 행정실에서 4년째 일하다 보면 학교도 정말 사람 사는 곳이구나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직장이기에 앞서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보니 사람들 간에 서로 다투는 일이 발생할 때도 있습니다.
행정실은 인사발령이 자주 나는 편입니다. 지방공무원 인사는 1월과 7월에 있는데, 행정실에서 근무하는 교육공무직원은 3월, 9월에 움직이기 때문에, 1년 동안 사람이 최대 4번 바뀔 수도 있습니다.
몇 달 전 행정실에서 함께 근무 중이던 영양사님이 바뀌었습니다. 영양사님 가실 때 너무 아쉬웠습니다. 마음이 텅 비는 것만 같았죠. 왜냐하면 성격이 너무 따뜻하셨기 때문입니다. 항상 행정실 직원들과 잘 어울리셨고, 아이들에게 친절하셨으며, 급식실 이벤트를 자주 열어서 간식도 자주 얻어먹었습니다. 그래서 가실 때 회식도 두 번이나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새로운 영양사님도 정말 점잖으시고 부드러운 분이셨습니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그 전 영양사님이 자연스럽게 잊혔습니다.
예전에 정말 이상한 사람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유치원 부장님이셨는데, 언제나 신경질적이었고 말투가 마치 지금부터 나랑 싸워보자는 말투셨습니다. 항상 행정실에 업무를 넘기려고 하셨는데, 굉장히 억울하고 화가 난다는 식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저도 기분이 상한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처음엔 나만 이상하게 느끼나 했는데 뒤에서 다른 직원들도 다 욕하는 걸 보면서 그래도 내가 예민한 게 아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뒤로는 한 번도 이상한 사람 만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한번은 남들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입을 모아 말하는 교장 선생님이 우리 학교로 발령이 났었습니다. 그래서 많이 긴장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만나 뵈니 생각보다 성격이 호탕하셨습니다. 저에게는 좋은 분으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제가 인사발령 났을 때 따로 불러서 그동안 고생했다고 칭찬해주기도 하셨습니다. 이분이 누군가에겐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지 몰라도 나에겐 좋은 사람일 수도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내가 예의 바르게 행동하면 상대도 예의 바르게 행동하니 남들을 욕하기 전에 내가 먼저 좋은 직원이 되어야겠다는 교훈도 얻었습니다.
여러분은 일하면서 이상한 사람을 많이 만나셨나요? 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