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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내 Mar 24. 2022

도시의 나무

일상 기록

버스가 가다서다 하더니

이번에는 한참 동안을 움직일 생각이 없다.

답답해서 창 밖으로 고개를 돌린 곳에는 

해가 저물기 전의 옅은 볕을 쬐는

포플러나무 한 그루가 보였다.


가벼운 잎사귀가 부드럽게 흔들리고

잎에 반사된 빛이 조각조각 나뉘어

나무의 곳곳을 예쁜 색으로 반짝이게 했다. 


순간 버스 창문이 아닌

작품을 감상하는 기분이 들어

마음이 한껏 누그러졌다.


근사한 숲 속이 아닌 소음이 가득한 도시에서 

매연과 오수를 먹는 가로수지만

좌절하지 않고

자신을 빛내며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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