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지 않은 시절과 궁금하지 않은 물음표

시 #1

by Bome

어느 시절은 물음표로부터 시작된다.

당신은 어떤 마음을 들킨 걸까?


망망대해가 마침표를 상상하며 아득해진다.


서울의 어느 대학교 앞에, 차가운 봄 한복판에, 답장이 오지 않을 편지지 위에, 숨소리만 들리는 어둠 속에, 벗어날 수 없는 골목으로,


입술에 내려앉은 눈송이가 가볍게 녹는다.

착각처럼, 배려처럼, 눈빛처럼,

눈이 녹을 때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어둠이 상냥해서 달빛이 깊어진다.

시절을 상상해서 작별이 견고해진다.


당신이 기다림을 잊은 오래된 골목을 빠져나간다.

고요한 흰 발자국, 그곳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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