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라는 것은 준비 - 촬영 - 편집 - 배급의 단계로 만들어진다.
음식으로 치면 오늘은 준비된 재료들을 가지고 어떻게 요리를 할지 가상 요리를 해 보았다고 할까?
이제 학교 졸업도 얼마 안 남았는데 감사하게도 같은 동급생 Bryan이 나에게 촬영감독을 요청해서 지금 함께 준비하고 있다. 오늘은 배우들과 함께 연기 리허설을 하고 동선을 짜는 날.
흠,, 약간 긴장했던 것 같다. 아직 경험 부족. 그래도 뭐 해야지 뭐.
사진 속 까만 모자 친구 Bryan 뮤지션인데 우간다 출신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성소수자 친구인데 예전에 토론토에 오기 전에 자신이 겪은 고문과 관련된 영화를 찍으려고 한다. 이야기가 참 감동적이어서 하고 싶었는데 시켜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그래서 열일하고 있다.....!!
어떻게 촬영할지 문장으로 문장으로 표현한 게 Shot List인데 며칠 전에 4시간에 걸쳐서 다 만들었던 것을 다시 변형했다. 현장에서 배우들의 움직임을 보니 감독과 내가 함께 고민했던 게 맞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10+1 시간이라서 이 시간 안에 원하는 것을 찍으려면 촬영계획이 주도 면밀하고 촘촘해야 한다. 물론 현장에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준비한 것과 하지 않은 것은 다르니깐.
우선 배우가 대사와 행동으로 하는 대본 리허설을 마치고, 촬영 동선을 고려해서 동선 리허설을 진행하고, 새로 발견한 문제 혹은 가능성들을 바탕으로 Bryan과 Shot List를 확정 지었다.
내가 이렇게 준비성이 좋은 사람이 아닌데, 경험이 좀 더 쌓이다 보니 요새는 미리 계획을 어느 정도 하는 편이다. 적어도 예전에 했던 실수를 똑같이 하지 않을 확률이 줄어드니깐.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는 것보다 미리 계획을 세워서 전달해서 준비할 수 있게 해주는 게 훨씬 프로답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그게 더 예술적이냐 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이지만 말이다.
열두 시에 만났는데 네시 30분에 미팅을 마쳤다. 다음 주 주말에 촬영인데 멋진 장면을 담을 수 있길 바란다.
가제 'Shattered Reflections'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