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독하는 캔버스 Sep 28. 2023

[미술이야기] 순수와 원시성, 오토 뮐러


오토 뮐러Otto Mueller(1874~1930)는 독일의 화가이자 판화가입니다.

집시(보헤미안)였던 어머니를 떠나 다른 집안의 양자로 자란 그는

10대 시절 석판화를 익힌 뒤, 드레스덴의 아카데미에서 회화를 공부했습니다.


그는 브뤼케(다리파_독일 표현주의 그룹)의 일원으로 활동하였습니다.

이집트 회화와 고갱에게 영감을 받았던 그는

문명에 오염되지 않은 원시적인 순수함을 추구하며

평생동안 집시 생활을 테마로 삼아 작품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주로 인간과 자연의 통일을 추구하며 형태와 색상,

윤곽을 단순화해 표현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모가 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독일 표현주의의 다른 화가들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가시 돋친 듯한 표현보다는 은은한 서정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색입니다.


우리는 그의 작품을 통해 낙원적, 몽상적인 풍경 속의

길쭉한 누드소녀나 집시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독일의 나치정권은 그의 작품을 퇴폐미술로 규정하여 약탈하고 없앴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수 십년이 지난 후에야 어느 미술상의 컬렉션에서 그의 작품들이 발견되었다고 하죠.




그가 추구했던 '인간과 자연의 통일', '원시적 순수함'은

많은 페르조나로 가리워진 현대인들의 '자아'에 관하여 상고하게 합니다.


벌거벗음이 부끄럽지 않은 상태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이며

그 자연스러움과 순수함은 곧 자유로움으로 연결되는 맥락,

'있는 그대로의 나'와 '있는 그대로의 너'를 인식한다는 것의 중요성에 관하여 말이죠.

작가의 이전글 [전시회 소개] 가장 진지한 고백: 장욱진 회고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