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독하는 캔버스 Dec 29. 2022

일러스트레이터 저녁 작가님 인터뷰

구캔 갤러리 1월 단체전 <새로운 시작> 참여 작가


아빠, 눈이 와




'저녁' 작가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연습장을 사서 밤새워 가며 그림을 그리고 놀았다. 너무 당연하게 미대에 가고 싶었고 미대를 졸업하고 나니 작가가 되고 싶었다. 그 원천에는 그림을 그려 나를 표현하는 게 즐거웠다는 것이 있겠다.

내 작업을 봐주고, 좋아해 주는 사람들의 존재가 나에겐 계속해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풍등 하나 외



본인 작품 인지도가 급격하게 높아진 것 같다고 기억하는 순간이 있는가


있다. 그 시작은 [핑클-남아있는 노래처럼] 앨범 커버 작업을 했을 때였다. 당시 어릴 적 좋아했던 핑클이 오랜만에 다시 뭉쳐 <캠핑 클럽>이라는 여행 프로그램을 했는데 보면서 힐링을 받았다. 많은 장면들이 영감을 주었고, 그 장면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 순간들이 많았다. 단순히 그 장면들이 좋아서 화폭에 내가 느낀 대로 담아냈었다. 운이 좋게도 그 그림들에 대해 핑클 팬클럽 회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그 반응에 힘입어 내 작업으로 핑클 <남아있는 노래처럼>의 앨범 커버를 제작하게 되었다. 정말 작은 시작이었는데, 이런 기회를 얻게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 얼마 전에는 효리 누나(가수 이효리)가 내 전시에 직접 꽃을 사들고 찾아와주었다. 또 제주에서 만나 식사도 했는데 아직도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싶다.






비행소년



작가 '저녁' 으로써 추구하고자 하는 작품 방향성이 무엇인가


 "공감"이다. 


나의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그 이야기로 독자들과 공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의 이야기가 혼자만의 이야기로 그치지 않고 많은 사람의 공감을 이끌어 냈을 때 작품이 더 빛이 난다고 생각한다.




고사리 손, 바다한가운데, 오느른


색감 선정 이유에 대해 물어보아도 되는가 


내 그림이 따뜻했으면 한다. 그래서 한색보단 난색을 그리고 강렬한 색상보단 파스텔톤 색상을 주로 쓴다. 그래서 그런지 어떤 그림을 그리더라도 '아련한 것 같다'라는 평을 많이 듣는 것 같다.(웃음)






한걸음한걸음, 자유시간, 하나둘셋 찰칵


작가님이 생각하는 본인 작품의 약점과 강점?


보통 내 경험에서 시작을 한다. 진정성을 담으려다 보니, 내 이야기를 그리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그림 속 주인공을 대부분 남자로 그린다. 가끔 '주인공이 여자였으면...'하는 말을 듣는데, 그럴 때마다 공감대 형성의 부분에 대해 아쉬운 느낌이 든다. 요즘은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가족,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 음악 등을 모티브로 공감대 영역 확장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 강점이라 한다면 내가 진정성을 담은 그만큼, 내 작업에 더 깊이 공감해 주시는 분들이 많으시다는 것. 그때마다 진정성의 힘이 어마어마하다고 생각한다.





낮의 돌담길
밤의 돌담길


구캔 갤러리 <새로운 시작> 단체전 관람객에게 전시 관람에 대한 제안을 해준다면?


작품을 멀리서 보았을 때와 가까이서 보았을 때 감상이나 해석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관람을 할 때, 처음에는 멀리서 보았다가 그 감정을 기억하고 

천천히 가까이 다가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좋을 듯하다.






다시, 제주



단체전이 끝나고 난 뒤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날 수 있는 작품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다양한 전시나 외주작업 제안이 오고 있는데 당분간은 내 작품에 집중하고 싶다.앞서 말한 공감대 형성 부분이나, 부족한 많은 지점들을 보완하며 내가 성장하는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 생각한다. 그렇게 잘 다듬어서 더 성장하게 될 새 작품들로 개인전을 하고 싶다는 바램이 있다.


애월의 아침


작가 지망생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면?


그림 그리는 작가로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른 일을 겸해야 할 수도 있고 잠시 그림과 떨어져 있어야 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절대 그림을 놓지 말았으면 한다. 조금씩이라도 괜찮다. 아주 작게라도 끈을 놓지 않고 계속 그림을 그리고 틈틈히 준비하다 보면 언젠간 기회가 올 것이다. 그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잡힌다고 말하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일러스트레이터 레브프로젝트 작가님 인터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