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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독하는 캔버스 Dec 19. 2022

일러스트레이터 우주강 작가님 인터뷰

구캔갤러리 1월 일러스트 작가 단체전 <새로운 시작> 참여 작가


기억하고 싶은 순간, 찰나의 재미있는 상상을 그립니다.


일러스트레이터 우주강


사람과 순간에 대한 그림을 많이 그리는 것 같다

작품 제작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이 있는지? 소재를 정하는 등의 기준이 궁금하다.


일상에서 조그마한 비일상의 틈을 타고 새어 나오는 듯한 감성과 이야기를 표현하고자 한다. 평범한 하루도 잠시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몰랐던 감정이 저절로 떠오르기도 하고, ‘만약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어떨까?’ 하는 재밌는 상상도 들기 마련인 것 같다.물론 슬픔과 분노의 감정도 삶에서 꼭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지만, 작품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쉬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하다 보니 주로 미소가 지어지는 순간들에 대한 그림을 그리게 된 것 같다 (웃음)






작품에 등장하는 구도가 다양한데, 미술을 전공했는지? 


학부는 실내디자인, 석사과정에서는 전시 디자인을 전공했다 (웃음)


공부를 오래 했는데, 작가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어릴 때 핫트랙스 디자인 문구 코너에서 다이어리며 스티커 등을 사 모으는 게 낙이었다. 그때 다이어리에 있던 그림들이 너무 좋아서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직업을 잘 모르고 문구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어렴풋 생각했던 것 같다. 석사 졸업 후 시작한 회사 생활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느껴 과감히 퇴사를 했다. 퇴사하면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게 바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고, 특히 일러스트레이션 분야는 실생활 전반에 밀접하게 닿아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현재는 아동미술 선생님을 하면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끔은 주변에서 출근한다고 할 때 ‘친구들이랑 잘 놀다 와~’ 할 정도로 아동미술도 즐겁게 하고 있고, 작업에도 욕심이 많아져서 새로운 생활에 씩씩하게 도전하며 지내고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우주강


감이 다정한 것 같다. 선정 기준이 있나


그림의 분위기에 따라 손이 가는 대로 선택하는 편인데, 작업물을 모아놓고 보니 눈에 띄는 컬러들이 있어서 스스로도 재밌다고 느낀다. 아기자기하고 빈티지한 감성을 좋아한다. 초반에 쿨 계열의 그레이, 블루와 베이비 핑크, 레몬옐로, 벽돌색을 자주 사용했는데, 최근에는 주로 디지털 작업을 하면서 선택할 수 있는 컬러 팔레트 영역이 확장되어 다양한 시도를 해보려 한다.




일러스트레이터 우주강


기억하고 싶은 순간, 찰나의 재밌는 상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작가님이 생각하는 어떤 장면이 있는지 궁금하다. 작품 활동의 중심에 대해 이야기해 주면 좋겠다.


언젠가 엘리베이터에 강아지를 안고 탔는데 거울 속의 장면이 계속 반복되어 이어지면서 ‘무한함’, 강아지의 표정을 보며 ‘사랑스러움’이라는 키워드가 떠올랐다. 그래서 사랑하는 마음을 가시적으로 형상화한 하트 거울과, 그 속에 강아지를 안고 있는 소녀의 포근한 이미지가 연속으로 나오게 되었고 ‘무한한 사랑’이라는 작품명을 붙였다. 


기억하고 싶은 순간에 대한 감상과 상상은 개인적이고 직관적이지만, 이미지로 전달하고 풀어내는 과정은 (특히 일러스트레이션의 경우에는) 모두가 아! 하고 머릿속에 느낌표가 떠야 한다고 생각해서 보편적인 상징과 소재를 차용하게 되는 것 같다. 




일러스트레이터 우주강



여행을 좋아하는지? 기억나는 여행지가 있는가


여행은 아시아 국가들만 다녀왔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홍콩이었다. 특색 있는 도시 분위기가 흥미로웠는데 도시와 자연의 다른 모습들에서 비일상적인 느낌을 많이 받아서 좋아하기도 하고, 배경으로 자주 그리게 되는 것 같다. 이전에는 여행할 때 랜드마크 같은 멋있는 건축물들을 보러 다녔는데, 작업을 하면서부터는 그림여행을 다녀오고 싶다는 마음이다.  직접 가서 그려보면 어떻게 담길지 기대가 된다.




1월 추천 전시 <새로운 시작>



그림체가 확립된 시기가 궁금하다. 

작품 활동 기간은 어떻게 되는지, 이렇게 따스한 그림체는 어떻게 완성되었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다.


꾸준히 작업물을 올린지는 일 년 반 정도?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은 후,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이 뭘까 탐구하는 시간을 길게 가졌다. 반년 정도 다양한 그림체들을 시도하고 나니, 내 그림에 이야기가 많구나.라는 걸 느꼈다. 그림 구성에 대해 배경과 색감, 동작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넣을 수 있다는 게 보였는데 거기에 표정까지 자세히 표현하면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이 너무 많아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가장 기본적인 웃는 얼굴을 그리게 되었고, 오일 파스텔의 물성으로 더 따스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요즘은 다양한 재료에 도전해 보고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우주강


작업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는 지점이 있는가


생활의 균형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작업을 하다 보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시간과 수입이 불안정해서 스스로 고립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럴 때야말로 최대한 일상을 루틴 화해서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쉴 땐 스위치를 끈 것처럼 쉬어야 에너지가 생기고 재미있게 오래 일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작가 지망생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가


어린이들을 가르치면서 각자 성향이 다르다는 걸 느낀다. 타고나길 색감을 정말 잘 쓰는 친구도 있고, 그림 실력은 뛰어나지 않지만 구석구석 본인의 이야기를 담는 친구도 있고, 관찰력이 좋아서 섬세하게 표현을 하는 친구도 있다.본인의 타고난 장점과 감성을 어떻게 살릴지 고민을 많이 하고, 즐겁게 도전해 보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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