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좋게, 너랑 나 껴안은 채로.
우리 같이 죽을래?
같이 관에 들어갈래?
사이좋게, 너랑 나 껴안은 채로.
그렇게 마지막을 장식하자.
누가 먼저 떠나는 걸로 아파하지 말고,
누가 남겨지는 걸로 무너지지 말고,
그냥 우리 동시에 사라지자.
너는 나의 얼굴을, 나는 너의 손끝을 마지막으로 기억하면서.
서로가 서로의 안녕을 빌어주고,
아무 갈등도 없이, 아무 말도 남기지 않고, 그렇게 조용히 떠나자.
어딘지도 모를 곳으로.
이곳보다 조금 덜 아픈 어딘가로.
세상은 계속 떠들어도 우리만은 고요하게.
아무도 손댈 수 없는 무덤 안에서,
우리가 가장 가까웠던 순간으로 돌아가자.
아무 약속도 필요 없이, 서로를 껴안은 그 상태로 가라앉자.
아주 천천히. 아주 조용히. 이젠 혼자서 무너지는 일은 없도록.
나는 너를, 너는 나를 끝까지 데려가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