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 없는 네 연락을 기다리는 지금
매 시각마다 네게 연락이 왔으면 좋겠어.
딱 정해진 시간마다 네 말투로
“잘 지내?”, “밥 먹었어?”, “나 지금 이 생각하고 있어.”
같은 말을 보내줬으면 좋겠어.
아무것도 아닌 일상조차도 너로 인해 특별해졌으면 좋겠고,
시간의 흐름이 무섭지 않도록,
네가 나와 함께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어.
그렇게 매 순간 네게 닿아 있다는 감각만 있으면,
1분 1초가 아깝지 않을 것 같아.
그런데 지금은, 지금은 네가 언제 연락을 줄지 몰라서,
혹은 연락이 오지 않을지도 몰라서, 매 순간이 불안해.
네 이름이 안 뜬 알림 창을 자꾸 확인하고,
진동이 울릴 때마다 가슴이 철렁하는데 그게 너 아니면 또 무너지고.
기약 없는 네 연락을 기다리는 지금은,
시곗바늘이 나를 조금씩, 아주 천천히 베어 가고 있는 것 같아.
그래서 오늘도 나는 울지도 못하고,
네 메시지 하나를 기다리며, 조용히 잘려나가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