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시는 들을 수 없는 말이었어.
휴대폰 정리를 하다가 우연히 통화녹음 목록을 봤어.
자동으로 저장되어 있던 네 목소리.
아무 것도 특별하지 않은 말투,
언제나처럼 건조하면서도 따뜻했던 네 말.
“일어났어? 밥 먹자.”
같은 말이 몇 번이나 반복되어 있었어.
너는 늘 같은 시간에 전화를 걸었고, 늘 그 말부터 시작했지.
나는 그게 늘 있는 줄 알았어. 너무 당연한 줄 알았어.
너의 말투, 너의 간격, 숨소리, 말끝의 가벼운 웃음.
다 그대로인데, 너는 이제 없다는 게 믿기지 않았어.
말 그대로 녹음된 목소리였고,
말 그대로 멈춰 있는 음성이었고,
말 그대로 이제 다시는 들을 수 없는 말이었어.
나는 조용히 눈을 감고 다시 재생했어. 네가 말했지.
“일어났어? 밥 먹자.”
그 말이 너무 따뜻해서, 너무 뾰족했어.
네가 없는 이 방 안에서,
그 말은 너무 크게 울려서,
나는 핸드폰을 천천히 내려두었어.
그리고 그냥 오래도록, 아무 말도 없이,
네 목소리가 사라진 자리를 바라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