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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굿네이버 Apr 27. 2024

돈이 전부는 아니잖아!

후회 없는 하루를 살다.

내가 쓰는 글, 내가 쓰려는 글은 늘 진지하다.

주제가 무겁다.

하지만, 늘 진지한 글만 쓸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이 글을 쓴다.  


방금 전에 벨라 작가님이 쓰신 ‘전부는 아니잖아’를 읽고 문득 아내에게 했던 말이 생각이 났다.

”돈이 전부는 아니잖아! “


https://brunch.co.kr/@pinksone79/97


며칠 전 내가 쓴 ‘오늘도 또 한 명의 환자를 하늘나라로  올려 보냈다’라는 글을 쓴 후에 아내에게 한 말이다.

https://brunch.co.kr/@good-neighbour/24

이 글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조회수가 폭발을 했다. 물론 여전히 얼마 안 되는 숫자이지만, 나한테는 엄청나게 많은 조회수이다. 무려 1,000명 넘게 이 글을 읽어(?) 주셨다.


아무튼, 이 글을 쓰고 발행을 한지 얼마 안 되어, 아내한테 카톡이 왔다.

“내일 일하겠냐고 병원에서 연락이 왔어, 할까?”


감사하게도 아내도 작년 말부터 간호조무사(?)로 병원에서 일하게 되었다.

병원에서 사람이 필요할 때마다 연락을 주기 때문에 불규칙하게 일이 들어온다.


“그래? 당신 알아서 해”  별생각 없이 말을 했다. 그런데 뒤에 한마디 말을 붙였다.

“그냥 아이들이랑 좋은 시간 보내, 돈이 전부는 아니잖아!” 

그날 아내가 일을 하면 대략 세금 후에 일당 15만 원이 들어온다.

하지만 돈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옥신각신 이야기 끝에, 다음 날 온 가족이 함께 볼링을 치러 가기로 했다.

뉴질랜드 이민을 와서 우리 가족은 제대로 놀아본 적이 별로 없었다.

16년 만에 처음으로 온 가족이 볼링을 치러 간 것이다.

(물론 여행도 가고,  외식도 가끔 했습니다. 오해금지!)


아이들과 너무나 신나고 재미있게 놀았다.


대학교 이후 볼링은 거의 친 적이 없었기에 점수는 형편이 없었다.

30점, 40점, 60점… 그리고 우리 막내가 1등, 67점!

뉴질랜드에서 볼링장에 가면 좋은 점이 있다.

아무렇게나 쳐도 된다. 신발도 막 신어도 된다.

점수 신경 안 써도 된다. 왜? 전부다 못 친다.


바로 옆 팀에는 나이가 지긋이 든 80대 할머니가 어린 손자, 손주와 함께 볼링을 치고 계셨다.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 할머니가 한쪽 팔이 부러지셨는지, 깁스를 하고 계셨다.

무슨 프로 볼링어도 아닌 텐데, 깁스 한 채로 볼링을 치신다.


타임존이라는 오락장에 가서도 신나게 놀았다.

게임이라면 질색을 하는 엄마도,

그날은 신나게 아이들과 함께 논다.


사춘기에 접어든 16살 아들에 미소가 띤다.

생애 처음으로 볼링장을 간 막내딸은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돈이 전부는 아니지 않은가!

돈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


하지만 우린 돈 때문에 그 소중한 것을 포기하며 살 때가 얼마나 많은가!


그래도 어제 하루, 적어도 우린 후회 없는 하루를 보냈다.

행복한 하루,

우리 마음 깊이 간직할 추억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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