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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자룡 Sep 09. 2023

실패는 절반의 성공이다.

내가 시도한 프로젝트가 실패해도, 기분이 썩 나쁘지 않은 이유

실패는 절반의 성공이다. 우리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을 때만 진짜 실패한다. 경기장에 나서면 승리든 실패든 무조건 절반의 승리를 거머쥔다. 


사람들은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간다", "모난 돌이 정맞는다는 말"로 남들에게 눈치준다. 유튜브만 봐도 누군가 작은 생채기가 나면, 늑대 무리들이 달려들어 피보라를 일으킨다. 참혹한 상황을 지켜보면서, 역시 '조용히 있는 게 상책이다'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러나 가만히 있으면 무조건 진다. 수동적인 사람은 세상에 아무런 족적을 남길 수 없을 뿐더러, 생존도 힘들어진다.


어떤 결과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든지, 무조건 경기장에 나서야 한다. 당신을 기다리는 게 흉폭한 사자든 귀여운 토끼든, 무엇이 튀어나올지 사전에 완벽하게 예측할 수 없다. 




시도는 언제나 실패 가능성을 안고 있다. 실패란 무엇인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것이다.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다고 진짜 실패인가? 만약 분명한 목표를 세웠고, 세심하게 계획했고, 과감하게 실행했다면? 그런데도 결과가 나빴다면? 이거야말로 발전이자 진보가 아닌가. 뼈도 깔끔하게 부러지면 치료하기 더 용이하듯, 깨끗한 실패는 오히려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 




얼마 전 나의 사례를 이야기해보자. 


내가 클라이언트로 맡고 있는 고객사가 있다. 사내에서 그분과 대형 유튜버들의 콜라보를 시도하는 게 어떻냐는 이야기를 했다. 내 머릿속에는 금방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어떻게 전개할지 전략이 자동으로 수립되었다. 달성될 미래를 상상하니 뛸듯이 기뻤다. 


실제로 같은 전략을 활용해 다른 회사에서 협업을 수차례 이끌어냈기 때문에 자신 있었다. 합방 메일을 보내서 콜라보를 이끌어내는 일 말이다. 


오후 1시에 회사 사람들과 점심을 먹으면서, 내 머릿속에서는 작전이 완성되었다. 회사로 돌아가자마자 협업 메일을 신속하게 작성했다. 끝내주는 카피라이팅이 완성되었다. 일단 유명 유튜버들이 메일을 클릭해야 되기 때문에, 후킹력을 최대한 높였다. 


콜라보를 해야하는 이유를 자연스럽게 곳곳에 녹여냈다. 그런데 컨텐츠 자체가 굉장히 매운맛이라, 기본적으로 특정 유튜버들만 관심이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어쨋든 이름만 말해도 아는 대형 유튜버들에게 합방 메일을 보냈다. 


최소 1명은 100%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과는 2일이 지났지만 답장이 없다. 9명이나 메일을 읽었음에도 깜깜무소식이다. 실패인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그렇다. 하지만 이는 절반의 성공이다. 

왜냐하면, 이를 통해 각 프로세스를 점검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1) 우리 클라이언트의 인지도는 어느 정도인가? 

2) 제안하는 컨텐츠의 매력도가 낮았을까?

3) 혹시 제안 메일을 더 짧게 썼어야 했나?

4) 첨부한 URL은 덜 자극적인 것을 붙여야 했나?




무엇을 바꿨어야 성공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사전에 그것을 100%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시도에 대한 데이터에 기반해, 새롭게 보내면, 성공의 확률은 높아진다. 단순히 머릿속에서만 상상할 때보다 훨씬 더 구체적인 미래를 그려볼 수 있다.


그러니 시도하고 도전할 때, 실패에 대한 타격감이 제로여야 한다. 큰 돈이나 시간이 드는 게 아니라면, 잽 날리듯이 가볍게 도전해봐야 한다. 여기서 가볍다는 말은 대충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작은 도전에 죽고 못사는 것처럼 엄살 떨지 말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인생에서 최악은 아무 것도 안하는 정적인 상태이지, 움직이는 상태가 아니다. 목표를 갖고 어떤 액션이라도 취하고 있다면, 당신은 오늘도 성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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