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며 나를 다시 키웠다.
아이를 키운 시간보다,
아이를 통해 나를 다시 키운 시간이 더 크게 남았다.
잃어버린 30년.
그 안에는 감정의 계절이 몇 번이나 바뀌었는지 모른다.
눈물이 말라붙은 날,
목소리가 떨려 말을 멈춘 날,
무너졌다가도 아이의 눈빛 하나에 다시 일어선 날.
그 모든 순간이
나를 흔들고 또 다듬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늘 "엄마니까"라는 이유로 내가 나를 뒤로 미루는 일이었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나는 아이를 키우는 게 아니라,
아이를 통해 나를 다시 배우고 있었던 것을.
아이의 말투, 아이의 눈물,
그리고 아이가 내 손을 꼭 잡아줄 때의 그 체온이
내 안에 쌓여 무뎌졌던 감정들을 다시 일깨워주었다.
그래서 나는 말한다.
잃어버린 30년.
지나온 시간보다, 앞으로의 시간을
더 다르게 살게 해준 시간.
그 시간 속에서 나는 진짜 ‘나’와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너무 길게 지나쳐버린 30년.
그 모든 시간이 결국,
내게는 소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