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채용을 위한 면접 질문 14가지
겸손, 갈망, 영리함
저자는 이 세 가지를 갖춘 사람을 채용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면접 질문들을 예로 들고 있다. 정해진 건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질문을 던지면 겸손, 갈망, 영리함이라는 영역을 파악할 수 있다는 걸 설명하려 했다. 다음 14가지 질문을 보며 각각이 무슨 답변과 반응을 원하는 질문인지 그의 책에서 힌트를 얻어보자.
이 모호한 단어들의 의미를 알아야 면접 질문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물론 모든 회사의 면접관들이 이 세 가지 핵심가치에 맞춰서 질문을 던지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회사든 조직에 잘 적응하며 동료들과 시너지를 내는 '팀 플레이어'들은 비슷한 특징을 가진다. HR&조직문화 영역의 전문 컨설턴트이자 CEO였던 저자는 이를 세 가지로 정리했다.
※ 워낙 추상적이기도 하고 영문 표현을 번역한 책인지라 최대한 책의 126p~130p내용에 기반하여 설명해보겠다.
오만함(arrogance)의 반대말로 겸손함을 꼽았다. 오만하고 독단적이며 이기적이어서, 팀원을 무시하고 자기 생각과 방식을 고집하는 사람은 팀 플레이어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다고 보았다.
노고(hardworking)이라는 단어보다 갈망이라는 단어를 꼽았다. 여기서 갈망이라 함은 단순히 일을 할 때 시키는 일만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더 찾아서 하는 욕구, 일에 대한 갈망을 뜻한다. 갈망하지 않는 사람은 자기 업무만 적정선에서 해내고, 그 이상의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좋은 팀 플레이어라고 하기 어렵다.
감성지능(emotional intelligence)과 비슷한 의미로 쓰였다. 머리가 좋고 나쁘고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대인관계'에 있어서의 영리함이다. 자신의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어떤 반응이 생길지를 영리하게 판단할 줄 아는 사람이 팀 플레이어다.
이 세 가지 중에 하나라도 부족하면 좋은 팀 플레이어가 되기 어렵다. 왜 그런지는 한 번 생각해보시라. 겸손하고 일에 대한 욕심도 있는데 대인관계에서 막말하는 사람이라든지, 겸손하고 대인관계도 원만한데 별 욕심 없이 자기 일만 끝내고 집에 가려는 사람이라든지.
저자는 이 세 가지 조건을 갖추었는지 검증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예로 들었다. 이외에도 다른 면접 방식이나 기법들도 있을 것이고, 다른 면접 질문도 많으리라. 하지만 아래 예시들을 보면서 어떤 식으로 질문들이 구성되고, 이런 원리들이 숨어있었는지 감을 잡기에 좋다. 각 질문이 꼭 그러한 의도만 가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정해진 답이 없다는 것은 항상 유념하시길 바란다.
Q. 직장에서 이룬 가장 중요한 성취에 대해 이야기해보시오
: 자신보다 팀의 성과를 많이 언급했다면 겸손함을 알 수 있다. '나'라는 단어보다 '우리'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지를 눈여겨본다.
Q. 직장에서 가장 난처했던 순간 혹은 가장 크게 실패했던 순간은 언제입니까?
: 실패를 좋은 경험으로 여기는지 아니면 굴욕감을 느끼는지를 살펴라. 겸손한 사람은 자신이 불완전하다는 것을 기꺼이 인정한다.
Q. 난처했던 순간이나 실패를 어떻게 극복했습니까?
: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는지, 이것으로부터 무엇을 배웠는지 물어보라.
Q. 당신의 가장 큰 약점은 무엇입니까?
: 약점 자체가 아니라, 자신의 약점을 실재적인 것으로 편안하게 인정하는지를 봐라
Q. 당신은 사과를 하거나 사과를 받을 때 어떻게 행동합니까?
: 겸손한 사람은 사과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Q. 당신이 정말로 중요시하는 영역에서 당신보다 뛰어난 사람에 대해 말해보십시오.
: 자기보다 뛰어난 사람에 대해 진정으로 감탄하며 말하는지 살펴라.
Q. 지금껏 살면서 무언가를 위해 일한 경험 중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입니까?
: 그 경험을 즐거웠던 추억처럼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지를 보아라.
Q. 일하지 않는 시간에는 어떤 것을 즐겨합니까?
: 이 질문에 대답으로 '시간을 매우 많이 들여야 하는 취미 활동'을 말한다면 그 지원자가 직업을 수단으로 여길 가능성이 있다. 팀 활동보다 자신의 사적인 취미 활동을 우선시할 수가 있다.
Q. 10대 청소년일 때 열심히 했던 것이 있습니까?
: 직업윤리는 보통 어렸을 적에 형성된다. 어렸을 때 얼마나 노력했는지 등을 물어본다.
Q. 하루 중 언제 일하는 편입니까?
: 워라밸을 자주 언급한다면 갈망하지 않는 사람일 가능성이 있다. 가족보다 일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말하려는 건 절대 아니다. 오히려 지나치게 일에 집착한다면 제대로 된 팀 플레이어가 아닐지도 모른다. 일에 대한 태도를 보라.
※ 저자는 책에서 취미가 없거나 일만 하는 사람을 뽑으려 하는 것이 아님을 명확히 하고 있다. 갈망을 파악하기는 참 어렵기 때문에 여러 단서들을 탐색해보는 것에 가깝다.
Q. 당신의 성격이 어떻다고 생각합니까?
: 영리한 사람은 자기 장점과 단점을 명확히 알고 있다. 대답을 우물쭈물거리는지 봐라.
Q. 당신의 행동 중에 다른 사람의 짜증을 유발시킬 만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요?
: 이를 잘 아는 사람들은 직장에서 짜증을 유발시킬 만한 행동을 자제하려 한다.
Q. 어떤 종류의 사람들이 당신을 짜증스럽게 만드나요? 그들을 어떻게 다룹니까?
: 자기인식과 자기통제를 보라. 영리한 사람은 짜증스러운 사람들을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다룰 줄 안다.
Q. 전 직장 동료들은 당신을 공감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평할까요?
& 또는 팀 동료에게 공감했던 적이 있으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했는지 이야기해줄 수 있나요?
: 지원자가 공감을 중요시하는지, 공감 능력에 있어 자신의 강약점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한다.
위 질문 중에는 실제로 면접에서 거의 매번 들었던 질문들도 있다. 하지만 매번 어떤 답변이 면접관의 의도에 맞는 답변인지 몰라서 답답했었다. 지금 이 책을 읽으며 돌이켜보니 겸손, 갈망에 대해서는 잘 답변해왔던 것 같다. 하지만 내 약점은 명확히 영리함 부분이다. 불편하더라도 더 나은 결과를 위해서라면 해야 하는 말들을 꼭 한다는 나만의 원칙이 있었는데, 영리하지 못한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물론 다른 사람이 불편해한다는 걸 모르던 건 아니었는데, 그래도 감수해야 한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더 건강한 방식의 불편함, 건강한 충돌이 가능하다는 걸 요즘 더 느끼고 있다.
어쨌든 내가 더 좋은 팀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그리고 이를 면접 자리에서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지 좋은 힌트가 되었다. 책 자체는 쉽게 읽히는 사례 이야기가 7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구매하기보다는 빌려서 보는 걸 추천한다. 몇 시간이면 금방 읽을 수 있다. 쉽게 쓰였고 재미있으니 추천한다 :)
- 끗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