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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남편연구소 Jan 22. 2020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잘 하는게 더 중요한가요?

"중요한 건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잘하는 것"이라는 말도 있긴 하다. 나 역시 이 말을 좋아한다. 이 말은 돈 받고 일하는 모두에게 적용되는 이야기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잘하는 게 아니라 계속 하는 게 중요하다"라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계속 하는 것과 열심히 하는 것은 다른 종류의 문제다. 계속 하다 보면(언제나 열심히는 아니더라도) 그것만으로 이르게 되는 어떤 경지가 있다. 당장의 '잘함'으로 환산되지 않더라도 꾸역꾸역 들인 시간이 그냥 사라져버리지는 않는다(고 믿고 싶다). (일하는 마음, 제현주 저, 127p)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가 '열심히 하지 말고 잘 해라'였습니다. 어느덧 저도 후배들에게 농담반 진담반으로 같은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물론 '열심히'하다 보면 '잘'하게 될 수도 있지만, 학교나 직장이라는 제한된 환경에서 최대한의 효용을 얻고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잘'을 앞세우게 됩니다.


우리들이 자라온 환경, 살아가는 배경이 '열심히' 보다 '잘'을 추구하기 때문에 가정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일어날 때가 있습니다. 물론 '열심'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가정에서 성장한 분들도 계시지만, 한국 사회의 '경쟁문화'는 특정 조직만 존재하는 게 아니란 걸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남편들은 '내가 잘 하면 아내가 나를 인정해 줄거야'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열심히'보다 '잘'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좋은 결과를 얻기도 하지만 부작용도 생기기 마련입니다. 대표적으로는 잘 되지 않(을것 같)으면 처음부터 열심히 하지 않는 '가성비'를 추구하는 겁니다. "기념일을 '잘'챙기기 어려우니 아예 챙기지 않는다"가 대표적인 사례지요.


하지만 가정은 직장과 달리 '돈'을 주고 받지 않고,학교와 달리 '시간'을 오래 필요로 하는 관계 중심의 조직입니다. 그러니 '잘'못지 않게 '열심히'가 중요합니다. 열심히는 실수하고 실패해도 계속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속도가 아니라 방향을 의미합니다. 잘못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남편들께 우선은 '잘'보다 '열심히'해보자는 말씀을 드립니다. 수많은 여성들이 좋은 남편의 덕목으로 '성공'보다 '성실'을 꼽는 이유가 그 반증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Small things often.


* 3년전 처음으로 선생님 도움 없이 만들었던 핸드 타이드 부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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