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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남편연구소 Jan 24. 2020

설날 본가에서 처가로 이동하기 좋은 타이밍은?

저는 지금 부모님 댁에 있습니다. 어제저녁에 조금 일찍 퇴근해서 저녁식사를 본가에서 하고 오늘 저녁에 집으로 갈 예정입니다. 이전 설날에는 명절 전날 가서 명절날 점심 식사 전후로 귀가를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설날은 일정을 한 번 바꿔봤습니다. 본가가 제사를 지내는 집이 아니고, 평소에 식사 한두끼 할 때 보다 손녀를 오래 보여 드리는 게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아내와 부모님께 일정을 바꿔보자고 건의를 했지요. 아내는 좋은데 부모님께 여쭤보라고 했고, 부모님도 '네가 좋은 대로 해라'라고 하셨습니다

 

사실 저녁에 도착해서 저녁에 출발을 생각하게 한 가장 큰 이유는 '자리를 뜨는 타이밍' 때문이었습니다. 처가와 본가 거리가 2-30Km 거리라 출발 시간을 잡는 게 애매했지요(제 기준으로는 말입니다).  '좋은 수비와 파울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슬램덩크>의 명대사처럼 타이밍을 잘 잡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이 아쉬워하시지 않게, 처갓집 일정에도 문제가 없고, 교통 체증고려하면서 무엇보다 아내가 편하도록 방법을 찾아야 했지요. 그동안 제가 사용한 '평화적이면서 효율적인 타이밍'찾는 방법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다른 가족들과 일정을 공유합니다.

지금은 미국에 있는 동생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낼 때는 동생과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수씨도 친정에 가야 하기 때문에 일정을 맞추는 것이 아무래도 좋으니까요. 저희 집은 여자 형제가 없어서 둘이서 일정만 미리 맞추면 명절 당일 아침 식사하면서 눈치게임할 필요가 없어더군요.


2. 출발 전 식사 때 미리 이야기를 합니다.

점심식사하고 나서 바로 출발한다면 아침식사하기 전에 또는 아침식사를 하면서 부모님께 말씀을 드립니다. 오전 식사가 늦어지면 점식식사도 늦어지니 출발 시간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부모님께서 자녀들, 손주들 주신다고 무언가 챙겨놓으시면 그거 준비하고 기다리다 늦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3-4시간 전엔 미리 공지가 되어야 합니다.


3. 저녁 식사를 하고 출발합니다.

오후에 출발하는 건 애매할 때가 있습니다. 점심식사를 하느냐, 마느냐.. 아침 식사하고 바로 출발 준비를 못하면 어느덧 점심식사 시간이 되어 버리니, 난감할 때도 있습니다. 멀리 떠나는 거라면 '휴게소'에서 점심식사를 하겠지만 말이죠. 차라리 저녁식사를 하고 조금 쉬다가 출발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아이가 어리다면 저녁을 먹고, 목욕도 시키고, 잠옷을 입혀서 신나게 놀게 합니다. 그리고 차에서 재우는 거죠. 사전에 협의만 된다면 출발시간 부담은 가장 적습니다.

  

마냥 쉬는 날이었던 명절이 고민과 부담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명절이 큰 걱정이 되지 않도록 남편과 아들로 역할을 잘 감당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건투를 빕니다.


Small things often.


* 명절이 여행처럼 기다려지는 것이 아님을 알 때 '어른'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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