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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남편연구소 Jan 23. 2020

하루에 한 번씩 아내에게 물어보면 좋은 질문 3가지

일이 한참 바쁠 때는 집에 와서 씻고 자기 바쁠 때가 많았습니다. 다행히 52시간 제도가 도입되고, 회사에서 업무도 안정되면서 조금씩 저녁이 있는 삶을 살게 되었지요. 자연스레 아내와 대화할 시간도 늘어났습니다. 연애 시절엔 일주일에 두번 정도 만나서 만나면 할 이야기가 넘쳤지요. 그런데 결혼하고 매일매일 보는 사이가 되면서 오히려 대화 소재는 줄어들더군요. 그래도 대화를 지속적으로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내와 일상 대화를 할 때 사용하면 좋을 질문을 소개합니다.


1. 오늘 하루 어땠어? (아내의 일과)

집에 도착하고 가장 먼저 하는 질문입니다. 요즘엔 현관을 열면 딸 아이가 '아빠!'하고 튀어나와서 인사를 먼저 합니다. 그렇지만 대화는 아내와 먼저 하려고 합니다. 제 나름의 우선순위이기도 하고, 아내의 일과가 딸 아이의 일과와 상당부분 겹치기 때문입니다. 간단한 질문에도 아내가 오늘 무슨 일을 했는지, 누구를 만났는지.. 특별한 경험을 했는지 질문 하나에 아내는 잘 설명해줍니다.


2. 그랬구나. 어땠어? (아내의 감정)

아내가 일과를 말할 때 자연스럽게 나오면 좋은 질문입니다. 어디에 갔다고 말하면 '그랬구나. 어땠어?'라고 물어보고, 누구를 만났다고 말하면 '그랬구나. 어땠어?'라고 물어보고, 별일 없었다고 말해도 '그랬구나. 어땠어?'라고 물어보는 겁니다. '그랬구나'라는 말이 '당신의 이야기를 내가 듣고 있다'라는 의미라면, '어땠어?'라는 질문은 '당신의 감정이 궁금하다'는 의미랄까요? 대화의 내용을 풍성하게 해주는 질문이기에 적절히 사용할 필요도 있습니다.


3. 내가 뭐 도와줄까? (아내의 필요)

그렇게 아내가 하루 동안 겪은 일과 느낀 점을 말하고  나면, 아내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식사준비, 빨래, 청소.. 등 아내가 뭔가 할 때(심지어 그냥 앉아만 있어도) 무릎반사처럼 나와야 하는 질문입니다. 집에서 가장 자주 하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물론 집안 일은 '돕는'게 아니라 '함께 하는'겁니다. 하지만 무얼 해야할 지 모른다면 아내에게 물어보는 것이 '함께 하는' 집안일의 시작이겠지요.


가끔은 제가 조금 쉬고 싶을 때, 웹 서핑을 하고 싶을 때 먼저 물어보기도 합니다. 아내가 '괜찮아. 당신은 좀 쉬고 있어'라고 하면 안심하고 소파나 컴퓨터 책상에 앉습니다. 물론 아내는 알고 있습니다. 남편은 도와줄 준비가 되었있다, 언제든 호출할 수 있다고 말이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질문을 아내에게 묻기만 하는 것이 끝이 아니라는 겁니다. 아내가 같은 질문(특히 1, 2번)을 했을 때, 말해야 할 내용도 고민해야 합니다. 그래야 대화가 되니까요 대화는 주고 받는 것입니다. 아내가 말하고 남편은 듣기만 하는 것이 바람직 하지도 않고, 오래 유지될 수도 없기 때문이지요.


Small things often.



* 아내가 장롱면허를 갱신(?)하고 다시 운전을 시작한 날, 어떤 질문도 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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