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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남편연구소 Feb 06. 2020

아내에게 친구는 중요합니다

보통 부모와 자녀의 친밀도를 확인할 때 부모님들에게 '자녀의 친한 친구 이름을 아느냐'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녀에게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자녀와 얼마나 이야기를 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질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남편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아내의 가장 친한 친구는 누구인지 아시나요?'


결혼 전에 '이 사람이 배우자로 괜찮은가' 판단하기 위해서 친구들과 함께 만나보라는 조언들을 상당히 많이 합니다. 가족을 만나 보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고 필요한 일입니다. 친구들이 어떤 사람인지, 친구들과 무엇을 하는지, 친구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보면 내가 몰랐던 상대방의 모습이 보이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남편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아내는 그 친구들을 지금도 연락하고, 만나고 있나요?'


1. 아내의 친구들에 대해 아내와 이야기를 해보세요.

아내의 학교 동창, 아내의 회사 동료, 연애시절 함께 본 적 있는 친구, 아이 조리원 동기 엄마, 어린이집 친구 엄마.. 아내에겐 생각보다 많은 사회적 관계가 있었고, 지금도 있습니다. 아내가 전업주부라고 해도 아이를 보고, 집안 살림을 하고, 남편을 기다리고 드라마만 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가끔씩 아내에게 'ㅇㅇ씨는 요즘도 계속 봐?', 'ㅇㅇ씨는 결혼했고?', '그때 그 모임은 언제 또 모여?' 같은 질문을 하곤 합니다. 그러면 남편인 내가 모르는 아내의 요즘 이야기, 아내가 신경 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물론 이런 질문을 하려면 아내의 친구 이름, 현재 관계 등을 알아야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잘 몰라도 괜찮습니다. 앞으로 알면 되지요. 그러니 편하고 당당하게 질문하세요.


2. 아내가 친구들을 만날 여유 시간을 만들어 보세요.

카톡, 전화만으로 관계가 유지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직접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주는 기쁨이 있습니다. 자주는 어렵더라도 가끔씩은 아내가 친구들을 만나고 올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 주실 것을 권합니다. 특히 자녀가 어릴 때는 아이를 두고 외출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키즈카페든 TV만화채널이든 놀이선생님이든 아이랑 몇 시간 정도는 잘 놀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서 아내를 안심시켜주셔야 아내도 편하게 다녀올 수 있겠지요.

만약 친구와 직접 연락이 가능하다면 영화 티켓이나 공연 티켓을 선물로 함께 주면 '좋은 남편'으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이벤트를 몇 번 정도 하면 친구들 앞에서 아내가 남편 흉을 보기 어려운 추가 이득까지)

친구들이 줄 수 있는 기쁨과 에너지는 가족(특히 자녀)이 줄 수 있는 그것과 다릅니다. 실제로 제 아내는 친구들을 만나고 오면 '피곤'해도 '즐겁다'면서 생기가 넘칩니다. 아내가 기분이 좋으면 온 집안의 공기가 달라진다는 것을 모르는 남편이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아내의 친구는 아내를 누구의 엄마도, 누구의 아내도 아닌 온전히 자신으로 생각해주는 사람입니다. 마치 자동차의 사각지대처럼 가족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그러니 아내가 충분히 행복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원해주시길 바랍니다. 그 또한 남편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렵지만 여러분의 건투를 빕니다.


Small things often.


* 친구는 언제나 필요한 법입니다. 특히 놀 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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