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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남편연구소 Oct 22. 2019

관계에도 환절기는 있다

아침저녁으로는 '춥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환절기입니다. 여름에 입었던 반팔이 아무리 좋아도 더 이상 입기엔 적당하지 않습니다. 환절기에는 다음 계절에 적응하는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버티기만 한다면 감기 같은 계절성 질환을 겪을 가능성은 높아갑니다.

연애를 계절로 비유할 때 봄부터 여름이라면 결혼은 가을과 겨울에 가깝다고 봅니다. 출산과 육아는 반대로 가을과 겨울로 시작해서 봄과 여름 그리고 다시 가을로 가는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계절의 속성보다는 상황이 계속 변한다는 뜻으로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꽤 많은 변화를 겪습니다.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가면 미취학 아동이 어린이가 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스무 살이 되면 청소년이 청년이 됩니다. 사실 나는 변한 게 없는데 내 주변 상황이 바뀌게 됩니다. 처음엔 좀 당황스럽지만 조금씩 적응을 하게 되죠.

결혼을 하면 연인에서 부부로 호칭이 달력 넘기듯 갑자기 변합니다. 마치 나이 먹듯 말이죠. 하지만 관계는 마치 계절처럼 바뀝니다. 문제는 그 변화의 속도가 서로 다르다는 겁니다. 그 간격이 클수록 갈등은 커지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결혼 초기에 의지를 갖고 변화의 속도에 브레이크를 밟아야 합니다. 적어도 '잡은 물고기에 먹이를 주지 않는다'는 오해, 평가만큼은 피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내가 인정하는 수준으로 조금씩 조금씩 바꿔야 합니다. 생각보다 아내가 빠르게 변하길 원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대화를 통해, 다툼을 통해서 알게 되면 조금씩 바꿔가는 겁니다. 이런 과정이 한 번만이 아니라 계속 반복됩니다. 마치 악기를 조율하듯, 근육을 관리하듯.. 그래서 결혼이 어려운 겁니다. 모두의 건강과 건투를 빕니다.


Small things often.


* 코스모스의 꽃말은 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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