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내가 머리를 했습니다. 시국이 시국이라 고민을 하더니 도저히 안될 것 같았나 봅니다. 꽤 오래 길렀던 머리를 단발 수준으로 자른 후에.. 제가 이해하기 어려운 이런저런 효과를 주었다고 합니다. 조금 과장해서 길이가 15cm 이상 달라지거나 색상이 검은색에서 노란색 정도로 달라지지 않고서야 헤어스타일의 변화를 눈치채는 것은.. 제게도 힘든 부분입니다. 특히 앞머리를 잘랐다고 하는 영역은 1cm와 1.1cm의 차이를 알아내는 것처럼 어려운 부분입니다.
퇴근을 하고 나니 아내가 머리를 만지며 '여보, 어때요?'라고 물어보더군요. 아내가 '어때요?'라고 물어보면 마치 무릎반사처럼 '예쁘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는 '원래 당신은 예뻤어요'라는 말도 함께 붙입니다. 평소에 아내에게 '예쁘다'는 표현을 자주 하시면 좋겠습니다. 당연히 절대적 사실이니 순수한 진심을 담아서 말입니다. '처음 만날 때 어땠냐, 왜 결혼했냐, 내가 지금도 좋냐..' 같은 아내의 급작스런 질문에 '예뻤다, 예뻐서, 예쁘니까' 같은 대답이 매우 유용하다는 사실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그나마 확실한 변화를 주셔서 눈치챌 수 있게 해 주신 아내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아.. 딸아이는 길었던 엄마 머리가 짧아졌다면서 대성통곡을 했다고 하네요. 하핫.
Small things often.
* 머리 하면.. 라푼젤이죠. 2년 전인데, 그림실력이 참 부족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