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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남편연구소 Apr 15. 2020

못한 것보다는 잘한 것을 찾는 눈과 마음을 갖길..

"아빠, 우리 공놀이 해요." 아침부터 딸아이가 저를 찾습니다. 거실에서 풍선을 던지고 받는 걸 아이는 공놀이라고 합니다. 아이는 저와 주말에 공놀이를 하고 그림을 그리는 걸 무척 좋아해서 매일 아침 아내에게 '엄마, 오늘 주말이에요?'라고 매일 아침 물어볼 정도입니다. 참 감사할 따름이죠.


오늘도 아이는 엄마 아빠보다 일찍 일어나서 혼자 놀다가 아빠를 깨워서 '공놀이 타령'을 하더군요. 결국 부스스한 얼굴로 거실에서 아이와 풍선을 주고받았습니다. 아이는 매번 다른 규칙을 저에게 이야기해줍니다. 얼굴로 받으면 안 된다, 본인이 받으면 아빠는 '호이!' 하면서 왼쪽 다리를 올려라, 아빠가 받으면 본인은 '요!' 하면서 오른손을 들겠다, 땅에 떨어지면 안 된다, 한 번에 받지 못하면 안 된다.. 등 규칙은 매번 바뀌고, 놀이 중간에도 계속 바뀝니다. 


공을 주고받을 때마다 아이는 이거 못했네, 저거 못했네..라고 평가를 했습니다. 그래서 잠깐 풍선을 들고, "은서야, 못했다 보다 잘했다고 해주면 좋을 거 같아. 어때?" 그러자 아이는 잘했네, 잘 받았네 라며 긍정적인 말을 했습니다. "아빠가 잘했다 칭찬해주니까 어때?"라고 물어보니 아이는 "어.. 몰라.. 모르겠어.."라고 대답했습니다. 허헛.. 


물론 이기고 지는 게 중요한 세상이고 지는 것보다 이기는 것이 낫지만.. 타인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잘했다' 칭찬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사람이 되길 바라봅니다. 모든 상황을 이기거나 지는 것으로 나누는 것, 타인을 이겨야 하는 상대로 보는 것은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니까요. 


Small things often. 


* 얼른 밖으로 나가서 정말 공놀이 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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