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오늘 아내와 '오늘부터 1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미사리에 있는 어느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제 머릿속은 온통 고백뿐이었지요), 카페 앞에 있는 예쁜 길을 걷다가 고백했습니다. 세 번째 고백만에 값지게 받은 'yes'였지요.
중요한 날인데 일요일이 기념일이면 선물을 챙기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어제는 여기저기 다니느라 혼자 있었지만 선물을 챙기는 것을 깜빡하고 말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아내에게 '나 잠깐 차에 좀 다녀올게'라고 말해놓고 집 근처 편의점에서 아내가 좋아하는 간식거리와 예쁜 쇼핑백을 샀습니다. 합쳐서 5000원도 되지 않는 선물이죠. 그리고 차에서 아내에게 엽서를 썼습니다.
엽서에는 '7년 전 보다 지금 당신이 더 예쁘고, 7년 전 보다 지금 당신을 더 사랑해'라고 썼습니다. 부모님을 찾아뵈러 가는 길에 뒷자리에 앉아있는 아내에게 쇼핑백을 줬습니다. 아내는 엽서를 읽더니, 기념일 선물을 받을 때마다 항상 같은 질문을 오늘도 했습니다. '오늘이 우리 사귄 날이란 거지?' 준비할때마다 혹시 기억하고 있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하는데 오늘도 서프라이즈가 되었네요. 항상 육아와 집안일로 기념일을 깜빡해주는 아내가 더없이 고마운 날입니다. :)
Small things often.
* 아내가 살던 집 앞에 있던 벚꽃나무..